[유레카! 유레카…] 눈이 땅속에서 솟는다면?

입력 2008-01-15 07:58:52

▨눈이 땅속에서 솟는다면?

자동차 바닥 얼어 운행 어려워

땅속 눈 분출 지형변화 생길 듯

▶ 대문이 얼어 집밖을 나서기 곤란하고 자동차의 바닥에도 눈이 붙어 움직이기 힘들 것 같다. 땅속의 눈이 한꺼번에 녹으면 물난리가 나고 고층건물은 무너질 수 있겠다. 또 화산분출처럼 눈이 나오면 새로운 지형이 생길 수도 있지만 땅속을 잘 활용하면 냉동식품 보관이 쉽겠다. 만일 눈이 하늘서 내리지 않고 땅에서 솟는다면 말이다. 신경원(계성초 5학년)

새해부터 광주와 전남에 큰 눈이 내려 농작물을 중심으로 많은 피해가 났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서도 눈이 많이 온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차이가 컸다. 왜일까. 광주를 비롯한 전남 서해안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것은 시베리아의 차가운 공기가 따뜻한 서해바다와 만나 수증기를 일으키면서 강력한 눈구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눈의 무게가 얼마나 되기에 비닐하우스를 쓰러뜨렸을까. 눈 한 송이는 거의 무게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가볍다. 그렇지만 눈은 비와 달리 흘러내리지 않고 쌓이는 탓에 무게가 급속도로 커진다. 더구나 지붕이 기울기 시작하면 무게가 한쪽으로 쏠려 더 쉽게 무너지는 것이다.

예컨대 50㎝의 눈이 내렸다면 50㎜ 내린 비의 양과 맞먹지만 그 무게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비닐하우스에 50㎝의 눈이 쌓이게 되면 15t 트럭 2대의 무게와 같은 30t이 넘는 하중이 걸린다고 한다. 따라서 비닐하우스 등 지붕에 쌓이는 눈을 곧바로 치우는 것은 붕괴를 막기 위한 중요한 조치인 셈이다.

눈이 내리는 과정은 구름입자가 눈이나 비로 되는 빙정설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중위도와 고위도 지방에 발달한 한랭구름은 물방울과 빙정으로 이뤄져 있다. 한랭구름에서 커진 빙정은 중력에 의해 떨어지고 지표 근처에서 기온이 낮으면 눈이, 높으면 비가 된다.

한마디로 구름에서 고체 상태로 떨어지는 것이 눈이다. 새하얀 눈의 기본적인 결정구조는 6각형이다. 여기서 별이나 부채, 나뭇가지 등 다양한 모습으로 바뀐다. 눈 결정의 크기는 평균 2㎜정도이고 우리가 흔히 보는 눈송이는 결정들이 엉겨 붙은 형태다.

겨울 날씨가 비교적 포근할 때 함박눈이 잘 내리는 것은 떨어지는 눈송이 일부가 녹아 서로 잘 엉키기 때문이다. 반면에 날씨가 추운 날에는 이런 엉김현상이 잘 일어나지 않아 가루눈으로 내린다. 물론 눈은 영하의 온도에서 만들어지지만 너무 추우면 대기 중에 포함된 수증기의 양이 줄어 눈이 생성되지 않는다.

눈은 생활에 불편함을 주기도 하지만 강한 바람으로부터 생물체를 보호하기도 하고 봄철의 물 부족현상을 완화시켜준다. 특히나 눈은 공기를 맑게 해주고 소리를 잘 흡수해서 세상을 조용하게 만든다. 올 한해도 눈 내리는 날처럼 밝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길.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 중부센터 원장) weiz21@naver.com

▶ 다음주 문제

불은 우리 생활에 하루라도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존재다. 하지만 사람의 실수로 일어나는 큰불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고 재산상 많은 피해를 입힌다. 만일 이런 불이 세상에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면? (문제 풀이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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