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미국 대통령 선거 절차는
A:방식은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형식상 간접선거이지만, 내용면에서는 국민 직접선거의 특징을 지닌다.유권자들은 1월에서 7월까지 예비선거나 코커스를 통해 각 당의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를 지명할 대의원을 뽑고, 여기서 뽑힌 대의원들은 8∼9월 열리는 전당 대회에 참여, 대통령 후보를 선출한다.
후보 지명전이 끝나면 각 당의 후보들은 상대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국민들은 11월4일 화요일에 대통령 선거인단을 뽑는다. 이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에서 사실상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며, 총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수인 270명을 얻으면 당선된다.
Q:코커스(caucus)와 프라이머리(primary)는 어떻게 다른가
A: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후보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간접선거로 공식 확정된다.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는 이 전당대회 대의원을 뽑는 방식이다. 코커스는 등록된 당원만 투표자격을 갖는다. 우리말로는 '당원대회'로 불린다. 프라이머리는 당원이든, 일반인이든 모두 참여할 수 있어 '예비선거'로 번역된다. 미국 내 4분의3에 해당하는 주가 프라이머리 방식을 택하고 있다. 코커스는 아이오와주에서 가장 먼저 열리고, 프라이머리는 뉴햄프셔주에서 먼저 열린다.
Q: 왜 아이오와와 뉴햄프셔가 먼저 치르나
A: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관행'으로 간주된다. 상당수 유권자들은 아이오와'뉴햄프셔가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주에 속하는 데다 인종 구성도 다양하지 않다며 불만스러워 한다. 이 때문에 미시간 등 일부 주들이 경선일을 두 지역보다 앞당기려고 시도하기도 했지만, 아이오와와 뉴햄프셔는 해를 당겨서라도 첫 경선지의 전통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지역의 선거가 관심을 끄는 것은 대선 일정의 시작이라는 점, 또 여기서 나온 결과가 앞으로 '세(勢)몰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 때문이다. 1976년 이후 아이오와나 뉴햄프셔 중 적어도 1곳에서 이긴 후보 7명 중 6명이 백악관에 입성했다.
Q:'슈퍼 화요일'은 무엇인가
A:많은 주가 동시에 프라이머리'코커스를 치르는 특정 화요일을 일컫는다. 2000년 대선 때는 16개 주가 3월7일 화요일에 경선을 치러 전체 대의원의 약 60%를 뽑았다. 올해는 2월5일이 슈퍼 화요일이며 민주당은 22개 주, 공화당은 20개 주에서 프라이머리 또는 코커스를 치른다. 후보지명을 따내는데 필요한 대의원 과반수의 절반 정도가 이날 결정되기 때문에 사실상 민주'공화 양당의 후보를 결정짓는 날이 될 수 있다.
Q: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란
A: 8~9월이면 각 당의 후보 지명전은 끝이 나고 이제 후보들은 11월 선거까지 상대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게 된다.
이 때 전 국민은 대통령을 선거하는 사람, 즉 선거인단을 뽑게 된다. 각 당은 미리 각 주마다 대통령 선거인단 명부를 제출해 놓고, 11월 첫째 월요일이 속한 주의 화요일(2008년 11월 4일)에 국민이 투표하게 된다.
선거인단은 미국 상'하원을 합한 수인 535명에 워싱턴 DC대표 3명을 더해 538명으로 구성된다. 인구 비례를 따져 각 주별 선거인단 수는 변할 수 있으나 전체적인 숫자는 변하지 않는다.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보유한 주는 캘리포니아이며 뉴욕, 펜실베이니아, 텍사스 등이 그 뒤를 따른다.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에서 사실상 차기 대통령이 결정된다. 따라서 이 선거인단 선거를 '대통령 선거'라고 부르기도 한다.
Q: 승자독식 방식(winner-take-all rule)이란
A: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특이한 것이 바로 승자독식 방식 (winner-take-all rule)이다.
다시 말해서 한 후보가 특정 주에서 승리하는 경우 그 주에 배정된 전체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반면, 다른 후보는 하나의 선거인단도 확보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 방식 때문에 심심찮게 전체 득표에서는 앞서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패배하여 대통령 자리를 양보(?)하는 불상사가 생기게 된다.
지난 2000년 선거의 경우를 예로 들면, 민주당의 앨고어 후보가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보다 전국적으로 54만표를 더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266명(20개주)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데 그쳐 271명(30개주)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부시에게 패배한 것이다. 메인과 네브라스카 2개 주를 뺀 모든 주에서 선거인단을 승자에게 몰아 주는 '승자독식(winner-take-all)' 제도를 택하고 있다. 미국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폐해를 집중 비판하고 개선방안을 강구하고는 있지만, 직접선거로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
Q: 왜 이렇게 복잡하나
A: 미국이란 나라는 꽤나 옛것을 버리기 싫어한다. 미국 대통령 선거제도만 해도 그렇다. 비행기가 없고 통신 기술도 발달하기 전 거대한 미국대륙에서 실시되던 간접선거를 지금껏 고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 선거는 매번 11월 화요일 치뤄지는 전통도 변함없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1845년 워싱턴 의회는 선거시기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일단 바쁜 농사철은 피하고 추수가 끝난 뒤로 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추위가 오면 투표하기 어려우니 겨울이 오기전 11월로 자연스럽게 정해졌다.
그러면 화요일은 어떻게 정해졌을까.
일요일은 안식일이어서 제외됐고 토요일은 전통적으로 장이 서는 날이라 제외되었다. 월요일은 외딴 곳에서 투표장까지 걷거나 말타고 오는 시간을 감안해 제외됐다. 금요일은 토요일에 열리는 장에 가기 위한 준비로 제외됐고 목요일은 영국 의회선거 날이라 자존심 상한다며 제외됐다. 결국 남은 요일은 화요일과 수요일이었다. 그래서 화요일엔 선거인단 투표를, 수요일엔 대통령 선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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