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백화점 대구 진출설…지역 백화점가 사실확인 촉각

입력 2008-01-10 09:57:59

수도권 메이저급 백화점들이 대구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본지 7일자 1면)이 알려지자 대구의 백화점들은 실제 출점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 등 지역 백화점들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가뜩이나 유통시장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메이저 백화점들이 추가 공략에 나설 경우 치열한 생존 경쟁이 불가피하다면서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수도권 백화점들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도심 재개발지역의 접근성 등 교통여건과 주변여건 등을 나름대로 따져보며 실제 출점 가능성을 점치는가 하면 출점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백화점 측에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는 중.

백화점업계 빅3중 하나인 현대백화점이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는 2001년 출점했던 롯데백화점 대구점도 크게 긴장하고 있다. 입지여건만 따져 볼 때 현대백화점 출점 가능지역으로 꼽히는 반월당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불리하기 때문. 반월당의 경우 지하철 환승역이 위치해 있는등 교통접근성이 좋아 국철 위에 자리잡은 롯데백화점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 때문인지 롯데백화점은 최근 동대구역세권 개발예정지 내에 신세계백화점과 대구백화점이 공동으로 유통시설 부지 입찰에 참여한다는 소문이 나돌자 즉각 확인에 나서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기존 백화점들은 "최근 아울렛이나 패션몰 등으로 의류시장이 다핵화하면서 매출이 갈수록 분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백화점이 추가로 들어올 경우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동아백화점측은 "바로 옆의 부지에 현대백화점이 들어올 경우 불리한 면도 있지만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면서도 "수도권 백화점의 대구 추가 출점은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측은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이 들어올 경우 유통업체의 일대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실제 추진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의 유통업계는 수도권 백화점들의 대구지역 출점 소문은 그야말로 소문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 이하의 신장률로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대구지역 유통시장에 새로운 업체가 엄청난 자금을 투입하면서까지 경쟁에 뛰어들기가 쉽지않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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