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 '상반기 조정·하반기 회복'

입력 2008-01-07 09:00:22

새해 투자 전략 세우기

▲ 주식시장이 불안하다. 새해 첫주 코스피지수가 2% 가까이 내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철저하게 분산투자하라는 원칙을 권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투자증권 대구지점 객장 전광판.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 주식시장이 불안하다. 새해 첫주 코스피지수가 2% 가까이 내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철저하게 분산투자하라는 원칙을 권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투자증권 대구지점 객장 전광판.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새해 출발이 우울하다. 새해 첫주 코스피지수가 무려 1.75%(33.23포인트) 급락하면서 무자년(戊子年)을 시작한 것이다. 직접 투자자든, 펀드 투자자든 모두가 가슴이 철렁했다.

전문가들도 올해 투자 성적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뛰어난 전략'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

그렇다면 어떤 대책을 만들어 나가야할까? 똑똑한 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실천해 연말엔 지갑을 빵빵하게 불려놓자.

◆욕속부달(欲速不達)

삼성증권은 무자년(戊子年) 새해 주식시장과 관련, '욕속부달'(欲速不達)이라는 글자를 내놨다. 욕속부달은 '일을 서두르면 오히려 목적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뜻. 결국 올해 주식시장은 다소 버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다. 때문에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

대다수 증권사가 같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일단 '지난해보다는 좋지 않을 것이고, 기대수익률도 낮게 가져가라'는 것이다.

김용순 NH투자증권 대구지점장은 "올해 주식시장은 2003년 이후 지속돼왔던 상승국면이 일단락되고 조정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 근거로 기업 이익과 경기모멘텀 둔화를 들었다.

삼성증권 역시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세계 인플레이션 리스크 ▷신흥시장 주가 버블 논쟁 ▷국내 시장금리의 상승 등의 이유를 들면서 올해 증시가 지난해보다 좋다고 보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 빠른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이런 시황 전망속에서 각 증권사들은 '기대수익률도 낮게 잡아야 투자에서 실패를 보지 않는다'는 충고를 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외 주식형펀드가 올려줬던 최대 50, 60%의 수익률 기억을 계속 갖고 간다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내펀드? 해외펀드?

많은 증권사들이 절반씩 섞으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국내·외 펀드 비율은 50대50이 적당하다는 것이 한목소리다.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국내 주식형펀드가 해외 주식형펀드를 앞섰다. 하지만 내년엔 우리 주식시장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만큼 중국, 인도 등 해외로 분산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외펀드 가운데는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가 선진국쪽보다 낫다는 입장이 많다.

CJ투자증권이 자사 영업직원 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해외펀드 선호도는 브라질 펀드(37.5%)에 이어 러시아 펀드(20.5%), 인도 펀드(17.0%), 중국 펀드(15.9%), 베트남(3.4%), 기타 지역(5.7%)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명 브릭스 국가에 대한 선호도는 전체 응답자의 90.9%를 차지해 내년에 이들 펀드로 자금이 몰릴 것으로 CJ투자증권은 내다봤다.

한편 최근 고금리 바람을 타고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사람들은 금리가 치솟고 있는 은행 예금쪽으로 오는 경우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도 고금리가 쉽게 수그러들 기미가 없기 때문에 은행 고금리 상품으로의 자금유입도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찬우 대구은행 자금부장은 "금리 상승현상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 국내자금의 펀드 투자 확산 등에 따라 심화하고 있는데 이 두 요소가 쉽게 진정되기 어렵기 때문에 금리 상승 현상이 쉽게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수신금리는 7.5%정도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으며 올해 특별히 변동성이 심해질 주식시장을 감안하면 안정적 은행 예금상품으로도 진입이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투자원칙을 책상머리에

그 어느때보다 '나눠 담기'의 중요성이 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자산관리전문업체인 A+에셋 이운규 대구지점장은 "올해 투자자들은 '얼마나 투자위험을 잘 회피할 것인가'라는 주제를 갖고 접근해야한다."며 "올해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엄청나게 큰만큼 펀드의 배분과 가입금액, 가입시기 등에 대한 조절과 분산전략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 지점장은 올해 펀드투자와 관련 ▷과거 수익률에 연연하지 말 것 ▷세제혜택을 주는 펀드에 관심을 가질 것 ▷쉬는 것도 투자라는 마인드를 가질 것 ▷적립식펀드도 매매시점을 반드시 염두에 둘 것 등의 원칙을 반드시 기억해두라고 했다.

김선욱 CJ투자증권 상무는 "유가 100달러 돌파 등 우려했던 악재가 터져 나와 국내시장상황이 매우 어둡다."며"상반기 보다는 하반기에 무게중심을 둬야 하며, 이머징 마켓 등 국내외 주식형 및 채권형 비중을 성향에 따라 적절히 분산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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