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국형 전염병인 결핵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결핵이 아직도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점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결핵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질병이다. 고대 인도 아리아베다교 성전에서는 결핵을 '모든 질병의 왕'이라고까지 했다. 이 결핵의 정체는 1882년이 돼서야 세상에 알려졌다.
지금도 세계적으로 연간 200만 명이 이 병으로 목숨을 잃는다. 우리나라에선 결핵 환자가 줄고는 있으나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는 미국, 영국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유형별로는 노숙자의 발병률이 일반인의 10배를 웃돈다. 오·벽지 또는 수용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상당수가 감염돼 있다. 20, 30대가 60대 이상 노인층에 비해 더 많다. 초·중·고교생의 감염도 부쩍 느는 추세다.
올 들어 7월까지 전국적으로 225명이 발생했다. 이는 2년 사이에 무려 10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호흡기로 전염되는데다 좁은 공간에 여러 학생이 모여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최근에는 치료제에 강력한 내성을 지닌 신종 결핵이 등장해 더욱 걱정스럽다. 결핵은 사라진 병이 아니라 '여전히 진행형 병'이다.
결핵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이다. 국가 차원에서 대처해야 한다. 결핵 실태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고 환자를 적절히 관리하려는 보건 당국의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법정 전염병인 만큼 활동성 결핵환자에 대한 전면적인 역학 조사 등 예방과 퇴치를 위한 전방위 체제 구축도 급하다. 쉬쉬하며 숨기는 게 능사는 아니다. 다시 한 번 결핵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종합적이며 장기적인 대책을 당부한다.
김승철(대구 북구 구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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