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토벽돌 세계적 강소기업 '삼한C1'

입력 2007-12-18 11:23:41

연간 생산규모 1억장에 불량률은 '0'

▲ 첨단 보롯설비와 과학공정으로 세계 최고의 점토벽돌을 생산하는 삼한C1은 2030년을 대비한 투자전략을 마련, 강소기업으로의 장수를 준비중이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 첨단 보롯설비와 과학공정으로 세계 최고의 점토벽돌을 생산하는 삼한C1은 2030년을 대비한 투자전략을 마련, 강소기업으로의 장수를 준비중이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사례1=지난 2001년 월드컵경기장 주 시공자인 모 대기업은 경기장 외곽 바닥공사 업체로 지역의 한 업체를 선정했다. 외지 업체와 함께 지역업체 배려차원에서 별다른 기대없이 '끼워넣기'식 선정이었다. 그런데 이 업체가 시공한 바닥벽돌은 강도, 이음새 등이 완벽해 하자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업체들이 시공한 곳은 하자투성이였다. 그러자 이 대기업은 하자지점에 이 지역업체가 교체시공케 하고 다른 업체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만 시공케 했다.

#사례2. 수년 전 조달청 조달물품 심사때 이 벽돌공장 대표는 대전으로 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이 대표는 심사기관 및 전문가들이 자신의 공장을 찾도록 권유했다. 한 달 뒤 공장을 찾은 심사위원들은"불량을 공정에서 원천차단하고 하자 있는 제품은 출시되지 않는 이런 벽돌 공장이 국내에 있는 줄 몰랐다. "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 업체는 경북 예천군 풍양면 낙상리의 삼한 C1(회장 한삼화). 건축자재 분양에서 세계가 인정하는 강소(强小)기업이다. 첨단과학과 시스템으로 빚은 첨단벽돌로 삼한 C1은 IMF에도 끄떡없었다.

?◆강소(强小)기업의 원천

삼한의 제품은 대구월드컵 경기장, 서울 덕수궁, 아름다운 대학 10캠퍼스로 꼽히는 계명대 캠퍼스 등 국내 웬만한 곳이면 깔려있다.

삼한 C1은 연 1억 장, 하루 30만 장꼴로 점토벽돌을 생산하고 있는데도 불량률이 사실상 '0'다.

원료(흙) 배합에서부터 전 공장을 최첨단 컴퓨팅 통합설비로 장치산업화를 구축, 지난 50년간 해결하지 못한 점토벽돌 업계의 숙원인 규격 균일화 오차제어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잡티나 사소한 뒤틀림만 있어도 컴퓨터 시스템이 잡아낸다. 흙으로 1천200℃ 이상의 고열로 만든 제품이 불량률 0인 공장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삼한C1밖에 없다. 국내외 경쟁업계가 월 1, 2회의 시스템 및 장비 점검을 하지만 삼한은 매주 정비·점검을 하고 조금만 이상한 낌새가 나타나도 수시로 정비에 들어간다.

한삼화 회장은 "철저한 품질관리, 끊임없는 재투자, 트렌드에 부응한 친환경제품 생산이 삼한C1의 성공비결이라면 비결이다."며 "원시적이고 전통적인 3D 업종인 점토벽돌 제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한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국내외 표준을 좌우한다

삼한C1의 엄격한 품질관리는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100% 완제품만 출시하면서 국내·외 규격을 무색게 한다. KS 규격이 190㎜에 ±5㎜를 요구하지만 삼한은 ±1㎜를 한계치로 할 정도로 정밀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저온에서의 내구성도 탁월하다. 다른 업체들은 KS 규격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고 -5℃만 돼도 동해를 입기 쉽다. 강도에서도 국내 관련조합이나 미국 허용기준이 300kg/㎡ 이지만 삼한은 600kg/㎡를 자랑한다.

국내·외 업계가 따라갈 수 없는 제품을 생산하면서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 외국 관련 회사들의 삼한C1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전용규 공장장은 "미국에서도 자국의 ASTM 규격 및 허용오차보다 훨씬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데 주목하고 있고 관련 회사들의 벤치마킹과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반영구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삼한 C1는 점토벽돌업계에선 국내 최초로 1997년 ISO(국제품질보증규격) 9002(점토벽돌 생산및 서비스)인증을 받았다. 이뿐 아니라 품질보증 Q마크, 중소기업 우수GQ마크, JIS(일본공업규격), 대만공업규격 등도 획득했다.

?◆앞으로가 더 주목된다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는 삼한 C1은 2030년을 대비한 발전전략과 비전을 준비중이다. 지난 9월 코스닥 상장을 신청, 현재 심사중으로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삼한은 고급자재 중심의 주문식 제작을 위주로 하고 있지만 증산에 한계를 느껴 기존 1, 2공장 옆에 제3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의 제2공장이 2010년까지 내다본 첨단설비지만 2030년을 대비하고 있다. 벽돌업계로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현재까지 350억 원을 투자했고 제3공장 증설에 맞춰 추가로 수십억 원의 투자를 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증산문제로 소극적이었던 수출도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지를 중심으로 본격화한다.

한삼화 회장은 "어느 산업이든 노력여하에 따라 세계 톱이 될 수 있다. 삼한이 기술력에서 세계 톱이 된 만큼 마케팅 능력을 강화해 전세계 도시를 친환경, 건축물화 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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