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신도시 개발 못잖게 都心 再生 중시할 때

입력 2007-12-03 10:41:39

대구의 구도심 재생 사업 지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아지고 있다. 종전엔 중구청이 그 중심을 이뤘으나 갈수록 동참 저변이 넓어진 결과이다. 중구의 지속적이고 심각한 침체가 이 대도시 전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바탕 된 듯하다.

대구경북연구원 도심재창조연구회 자료에 따르면 대구에서 중구가 갖는 인구 비중은 1990년 6.9%에서 2005년 3%로 격감했다. 2000년에서 2005년 사이 대구 전체로는 사업체가 2.9% 늘었지만 중구는 오히려 18.6% 감소했다. 25년 이상 된 건물이 전체의 42%에 이르고, 자동차 통행이 어려운 너비 4m 미만 도로로 연결된 필지가 39%나 된다. 물리적 노후화, 생활 쾌적도 쇠퇴, 상주 인구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도심의 이런 상황은 다른 대도시들에서라고 크게 다른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그걸 타파하려는 대구시청의 의지가 상대적으로 미약한 것이라고 연구회가 평가했다. 중앙정부가 지난 1월 건교부에 도시재생사업단을 설치하자 다른 대도시들은 관련 행정조직을 만들고 조례를 제정하는 외에 '도심재창조 마스트플랜'(서울) '원도심 U턴 프로젝트'(대전) 등 행동계획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대구는 지난 6월 부실한 조례나 하나 덜렁 만들어 뒀을 뿐, 부산이 1천676억 원이나 적립한 관련 기금마저 겨우 7억여 원 확보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했다.

이야기가 중구로 집중돼서 그럴 뿐, 실제 재생 작업이 필요한 시가지는 그 외에도 적잖다. 지난 6월 동대구가 뉴타운 시범지구로 지정된 뒤 대구의 10개 지구가 그 프로그램 적용을 신청해 두고 있기도 하다. 대구의 분발을 촉구하는 소리 없는 요구가 아닐까 싶다. 힘들게나마 이 사업을 주도할 책임자도 구했다고 하니, 부지런히 성과를 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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