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재무진단] 결혼자금 마련은 적립식 펀드로

입력 2007-11-26 07:00:18

Q. 올 초 취업한 박윤경(가명·24·여)이다. 본격적으로 재테크를 하려고 한다. 월소득은 230만 원 정도, 생활비를 빼고 나면 170만 원 정도를 저축할 수 있다. 일단 4년 뒤 결혼 예정이다.

A. 우선 결혼자금을 준비해야 한다. 결혼자금으로 3천만 원 정도 예상하고 있는데 금융상품 설계가 필요하다. 사회 초년생은 엉뚱한 지출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1)보장성 보험부터= 종신보험 등 보장성 보험을 통해 위험관리부터 하라. 보장성 보험은 젊어서 시작하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나이에 따라 보험료가 차등 적용되기 때문. 일반적으로 보장성 보험은 월 소득의 7~8%인 15만~16만 원 선이 적당하나, 박 씨처럼 여성의 경우 주계약을 최소화하고 고액의 치료비가 들어가는 암 특약 등을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하면 7만~8만 원만 넣어도 충분히 보장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2)연금저축= 비과세 및 소득공제상품으로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과 연금저축(보험, 펀드)이 있어 다양한 혜택이 있지만 세대주가 아닌 박 씨는 가입할 수 없다. 그럴 경우 연금저축을 찾아보라. 역시 비과세 및 소득공제 상품이다. 연간 300만 원 범위 내에서 낸 돈 전액이 소득공제가 되므로 절세효과가 크다. 다만 연금저축은 10년 이상 투자한 뒤 55세부터 연금으로 지급받는 장기상품이며, 연금 수령 때 5.5%(주민세 포함) 세금을 내야 한다는 점 등을 유의해야 한다.

또 가입 후 5년 이내에 중도해지할 경우 불입액의 2%에 해당하는 금액을 손해보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박 씨의 경우 25만 원짜리 연금저축에 가입하면 연간 300만 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다. 연금저축은 보험, 펀드형태로도 가입 가능하다. 노후준비를 위한 연금 기능에 초점을 맞추면 연금보험, 높은 수익을 원하면 주식에 투자하는 연금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3)결혼자금은 적립식 펀드로= 금리가 여전히 높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자산운용을 펀드로 해야한다. 펀드는 정기예금 금리의 2배 정도인 10% 정도 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면 된다. 박 씨가 4년 동안 매월 100만 원씩 적립식펀드에 가입, 10%의 수익을 올린다고 가정을 하면 4년 뒤 5천8백만 원을 만들 수 있다. 결혼자금은 어렵지 않게 마련할 수 있다. 다만, 적립식펀드에 투자할 경우 국내 주식형 펀드에 60%, 해외 주식형 펀드에 40%로 나눠 적립하는 것이 좋다. 또 운용스타일에 따라 몇 개의 펀드로 나눠 넣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4)부모님 효도여행= 박 씨는 1년 뒤 부모님에게 효도관광을 보내드릴 목표도 갖고 있다. 200만 원쯤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월 20만 원씩 정기적금을 하는 것이 좋다. 투자기간이 짧을 경우, 펀드에 투자하면 자칫 손해를 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상자금은 CMA로 모으는 것이 좋다.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고수익이 보장되므로 안성맞춤이다. 비상자금으로 모았는데 1년 내에 사용하지 않아 목돈이 만들어지면 펀드로 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담신청 053)242-3388, gofp119@hanmail.net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센터장 배미경 계명대 교수, 부센터장 허수복 계명대 강사, 전문위원 최창집 한국투자증권 대구지점장·심진오 미래에셋생명 SFC).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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