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량과 속도가 크면 운동량이 큰 만큼 공도 멀리 날아 갈 것이다. 따라서 크고 무거운 방망이가 홈런을 때리는데 유리할 것 같다. 여기에다 온몸으로 힘을 실어 쳐야 하는 만큼 타자가 어느 정도 살이 쪄야하지 않을까. 이상훈(불로초 5학년)
'300만 5천 달러.' 지난 1998년 미국 프로야구선수인 마크 맥과이어가 친 시즌 70호 홈런공의 가격이다. 2003년 이승엽의 한 시즌 최다홈런 아시아 타이기록인 55호 홈런공도 큰 값어치를 발휘한 바 있다. 이처럼 야구에서 홈런은 승부를 단숨에 결정짓는 짜릿함과 함께 기록의 가치로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던지고, 치고, 달리는 야구는 과학의 원리가 곳곳에 숨어 있는 대표적인 스포츠다. 시속 160㎞에 달하는 빠른 공의 경우 18.44m 떨어진 타석까지 오는데 고작 0.4초 정도 걸린다. 이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날아드는 공을 타자들은 어떻게 쳐낼 수 있을까? 더구나 투수들이 공의 구질을 바꿔가며 타자들이 못 치도록 투구를 하는데도 말이다.
타자에게도 투수의 빠른 공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방망이를 휘두르는 속도다. 방망이를 돌리는 속도가 빠를수록 날아온 공을 멀리 쳐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타자들은 방망이의 속도가 150㎞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타자들이 방망이를 쥘 때 두 손이 반대 방향이 되도록 하는 것은 방망이에 회전력을 더해 속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또 타자가 치는 공은 중력 외에 공기저항도 고려해야 하므로 30~40도의 각도로 쳐야 많이 날아간다.
하지만 빠른 방망이는 잘 맞으면 홈런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자칫 헛스윙하기 쉽다. 방망이를 빨리 움직이는 만큼 투수의 공을 정확히 판단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안타를 많이 치기 위해서는 긴 스윙보다는 짧은 스윙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투수에게 제구력이 생명이듯이 타자에게 공을 제대로 맞추는 타이밍은 가장 중요한 타격 포인트의 하나다.
그런데 홈런과 야구방망이의 무게와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한국프로야구위원회는 나무재질로 굵기와 길이만 제한하고 있을 뿐 무게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정이 없다.
무거운 방망이는 홈런 같은 장타를 때리는데 유리하지만 휘두를 때는 더 힘이 든다. 질량과 속도가 크면 클수록 공에 적용되는 에너지가 더 커진다는 원리와 같다. 뒤집어보면 빠르게 방망이를 휘두르기 위해서는 오히려 가벼운 방망이가 낫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 때문인지 방망이의 무게가 차츰 가벼워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이렇듯 스포츠에는 다양한 과학요소가 숨어 있다. 올 포스트시즌에는 이 같은 과학원리를 머리에 그리며 야구를 본다면 재미가 더하지 않을까.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원 중부센터 원장) weiz21@naver.com
▶ 다음 주 문제
우리나라 초등학교 남학생의 18%, 여학생의 11%가 비만이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비만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만일 일주일이나 열흘에 한 끼를 먹어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면 어떨까? (문제 풀이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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