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산 '新생활권' 뜬다

입력 2007-10-09 10:33:02

경산 중산지구 65층주상복합 등 계획…인접 사월지구 시너지효과 클 듯

경산과 대구 수성구 시지를 연결하는 중산·사월 지역이 주거·상업·문화·레저 기능이 복합된 신생활권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인접한 두 지역이 중산 시가지 조성 사업 및 사월지구단위계획과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경산시청은 지난 8월 중산지구 옛 새한 경산공장 부지(80만 4천800㎡)의 시가지 조성 사업과 관련, 65층 주상복합 4개 동 신축 등의 도시계획 변경안 협의 공문을 대구시청과 수성구청에 각각 전달했다. 시가지 조성 사업을 맡고 있는 (주)중산도시개발이 최고층 높이가 30~35층에 불과한 옛 도시계획의 변경을 제안했고, 이를 받아들인 경산시청이 인접한 수성구 사월지구에 걸림돌은 없는지 대구 행정기관의 의견을 구한 것.

이에 수성구청은 지난달 7일 "아무 문제가 없지만 사월초교와 도로가 맞닿는 곳은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는 회신 공문을 보냈고, 지난달 28일엔 도시계획 변경안에 대한 경산시 의회 통과 절차도 진행됐다. 조만간 경북도 최종 심의만 통과되면 적어도 2011년까지 대구·경북에서 가장 높은 65층 건물이 중산지구에 들어서게 된다.

당초 지난해 말 완공이 목표였지만 새한의 워크아웃 여파로 지연돼 왔던 중산 시가지 조성 사업이 마침내 가시화된 것. 이에 따라 중산·사월 신생활권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경산시청과 (주)중산도시개발에 따르면 이번 도시계획 변경안은 상업·준주거·녹지 지역 조정 및 고교·공원 신설과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다. 중산도시개발 이석환 부사장은 "중산 호수공원 중앙에 65층 랜드마크를 배치하고 주거, 상업, 문화, 레저 시설이 갖춰진 자족 도시를 건설해 서울 강남구 인구를 유입한 경기도 분당처럼 중산지구를 개발할 예정"이라며 "명문 고교와 서울 유명학원 분점을 유치해 교육 경쟁력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모두 2조7290억원을 들여 상주 인구만 2만~2만 5천 명의 뉴타운을 조성, 수성구를 비롯한 대구·경북 유동인구를 끌어들이겠다는 것.

경산시청과 수성구청은 이 같은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2001년 지구단위계획 수립 이후 이미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사월지구(61만 9천300㎡)와 맞물려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산·대구의 광역도시계획은 동구 안심, 경산, 영천, 수성구 시지를 한 생활권으로 아우르는 광역화를 지향하고 있고, 그 중심에 중산·사월권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경산시 및 수성구청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 부지를 용도에 맞게 일일이 매입하는 사월지구와 달리 중산지구는 택지개발처럼 민간 주체가 일괄 매입·개발하기 때문에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도시계획 변경안이 경북도 심의를 통과해 중산권 개발에 탄력이 붙으면 토지매입가 때문에 개발이 더딘 사월지구도 민자 추진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다.

경산·김진만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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