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각종 육아지원책 '러시'
우리나라 여성 1인당 출산율이 1.08명으로 세계 최하위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황금돼지띠 붐과 각종 출산지원 정책이 맞물리면서 출산율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출산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 사실. 일단 임신 시작부터 출산까지 돈 들 일이 적지 않다. 이때 지자체의 출산지원정책을 참고하면 상당 액수를 절약할 수 있다. 지자체들은 각종 출산지원정책을 쏟아놓으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정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행기·유모차 등 고가의 육아용품을 대여할 수도 있고 도서관에서 책을 받을 수도 있다. 보건소에 가면 아기의 발육상태를 점검해주고 시력과 치아 관리도 해준다. 공짜로 누릴 수 있는 것은 모두 누려보자. 미리 정보를 꼼꼼하게 챙겨놔야 제때 활용할 수 있다.
◆아이가 생기지 않아요
불임부부에 대한 지원이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불임부부의 경우 시험관 아기 시술비를 1회 150만 원, 최대 2회까지 지원한다. 단 도시근로가구 월평균 소득 130% 이하, 즉 월평균 소득이 2인가족 기준 435만 원 이하일 때이다. 이 정책은 올해 8월 말 현재 385명이 신청하는 등 불임부부의 호응을 얻고 있다.
◆임신 확인!
일단 임신을 확인하면 보건소에 가서 임부 신고를 한다. 그러면 모자보건수첩과 함께 임신 초기검사와 산전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임신 20주가 넘으면 철분제를 나눠준다. 이후 보건소를 방문할 때마다 소변검사는 물론 간염·에이즈·빈혈 검사를 해준다.
임산부 건강교실에도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각 구청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건강교실에는 모유수유관리, 산후체조, 태교 교육 등을 실시한다. 특히 수성구 보건소는 직장인 임부를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야간 임산부 교실을 운영한다. 요가, 태교동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아기가 태어났어요!
아기 출생을 보건소에 등록하면 영유아건강기록부를 만들어준다. 6개월, 18개월에는 빈혈과 혈액형, 기초체력측정 등의 건강진단을 해주고 6개월, 18개월, 3세, 6세 영유아에 대해서 치아관리와 보건교육을 해준다. 시력도 3세, 6세에 미리 검진받는 것이 좋다.
성장발달 상황을 정기적으로 체크해 육아상담을 받을 수 있다. 만 2세 이하 영유아는 체중과 신장 등이 정상인지 체크해주며 개인사회발달 영역, 미세운동 및 적응발달, 언어발달 등을 전문 상담사가 상담해준다.
수성구에 사는 주민이라면 육아용품 대여도 해볼 만하다. 수성구보건소는 '엄마와 아기용품 무료 대여사업'을 통해 유축기, 고막체온계, 보행기, 유모차 등 고가인데다 사용기간이 짧은 용품을 대여해준다는 것.
첫째 출생아는 유축기 또는 체온계, 둘째 출생아는 보행기, 셋째 출생아는 유모차, 유축기 또는 체온계 등을 차등 대여한다. 대여기간은 1년이고 필요할 경우 한 차례 연장도 가능하다.
◆셋째부터는 돈도 줍니다.
올해부터 셋째 아이 이상 낳으면 대구시에서 30만 원의 출산축하금을 지원한다. 특히 중구청에서는 10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금액을 준다고. 출생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
한편 대구시는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와 출산지원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하고 출산가정에 차량구입비 10만~50만 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임신을 포함한 출산 가정은 첫째·둘째·셋째 아기에 따라 차량구입비 10만 원, 30만 원, 50만 원을 각각 지원받을 수 있다.
차량구입비가 지원되는 차종은 승용차와 RV차(레저용), 소형상용차 등이며 적용기간은 12월 31일까지이다. 차량 구입 계획이 있는 가정이라면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또 11월부터 카드사와 제휴, 다자녀가정에 우대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이 키우기가 쉽지 않다면
대구시에서 산모·신생아 도우미를 파견한다. 도시근로가구 월평균 소득 60% 이하(4인가족 기준 212만 원 정도)라면 산모의 산후조리를 돕고 육아를 책임져주는 도우미를 신청할 수 있다. 아이 한 명은 2주, 쌍둥이는 3주간이다.
◆문화활동도 공짜로
대구교육청은 북스타트 운동을 펼치고 있다. 북스타트 운동이란 0~2세 아기를 둔 부모가 의료보험카드나 모자수첩 등을 가지고 가까운 공공도서관을 방문하면 북스타트 가방 꾸러미를 받고 후속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북스타트 플러스 운동도 펼쳐지고 있어, 3~5세 유아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구시나 각 구청에서 개최하는 태교 음악회나 인형극 등도 챙겨볼 만하다. 16일 대구시민회관에서 제2회 태교음악회(053-566-1901)가 열린다. 재즈 보컬리스트 정은주, 남성성악중창단 열인앙상블, 발레 공연 등 수준 높은 다양한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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