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11년 세계육상 成功기대 높아졌다

입력 2007-10-04 11:19:45

어제 열린 제3회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의 전개 양상에 대체로 긍정적인 평이 내려졌다. 관중은 6만 6천여 명이 들어가는 큰 경기장이 가득 차 보일 정도로 많았다. 초'중'고 학생들 외에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관람객 구성비가 높은 희망적인 현상도 확인됐다. 관중들은 스스로 경기를 즐겼고 끊임없이 탄성을 터뜨리며 선수들과 호흡을 함께 했다. 관람 수준 또한 상당히 높아진 것이다. 남자 200m의 강자 월리스 스피어먼이 "진행은 정연하고 통역은 잘 이뤄졌다"고 할 만큼 경기 운영도 잘됐다.

참가 선수들도 만족하고 신나했다. 남자 110m 허들의 '황색 탄환' 류시앙은 "관중들이 끝까지 자리를 함께해 줘 힘이 났다"고 했다. 여자 100m의 로린 윌리엄스는 "3년 전부터 대구 대회에 참가하고 있지만 관중 호응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2011년 대회가 기다려진다"고 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챔피언 이신바예바는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뜨거운 열기를 봐도 대구는 자격이 있다"고 했다. 국내 한 육상인 또한 "전부터 이랬더라면 우리도 훨씬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흥분할 정도였다.

4년 뒤의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한 뒤 육상 후진국의 주최 도시로서 대구가 우려해 온 여러 가지 중 적어도 몇몇은 우리 힘으로 극복할 수 있겠다는 희망의 씨앗을 얻은 셈이다. 정말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그건 아직 씨앗일 뿐이라는 경계론 또한 만만찮음도 주목해야겠다. 어제의 관중 중 상당수가 허수일지 모른다는 지적, 관람 수준이 높아지긴 했으나 특정 인기 장면만 본 뒤 우르르 빠져나가는 썰물 현상은 여전하더라는 지적, 경기 운영은 잘했으되 경기장 주변 운영은 부실해 교통이 엉망이더라는 지적 등등이 그런 것들이다. 지금부터 신발끈을 더욱 야무지게 조여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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