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세상] FPS 게임의 역사는?

입력 2007-10-02 07:18:09

▲ FPS의 원조인
▲ FPS의 원조인 '울펜슈타인 3D'

FPS는 게임의 진화와 궤적을 같이해 왔다. FPS의 원조는 '울펜슈타인 3D'다. 미국의 게임개발사인 ID소프트웨어가 1992년 선보인 이 게임은 지금 기준으로 볼 때 조잡하지만, 당시엔 혁신적이었다. 2D에 익숙해 있던 당시 상황에서 게임 속 시야와 게이머의 시야를 일치시킨 울펜슈타인 3D는 충격적 경험 그 자체였다.

ID소프트웨어는 1994년 저 유명한 '둠(Doom)'을 발표한다. FPS에 호러적 요소를 가미한 둠은 전대미문의 성공을 거둔다. FPS의 뼈대는 둠에서 대부분 다져졌다. 1995년 '둠2'가 그 인기를 이어받으며 잔인한 연출로 폭발적 인기몰이를 했지만, 둠에 빠진 10대가 학교에서 친구를 총으로 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피해자 부모가 ID소프트웨어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FPS의 유해성 시비를 낳았다.

ID소프트웨어는 1996년 '퀘이크'를 내놓는다. 기존의 FPS는 3D를 표방했지만 화면 속 배경과 사물은 사실상 2D였다. 기존의 FPS가 '무늬만 3D 게임'이었다면 퀘이크는 명실상부한 3D게임이었다. 퀘이크에 이르러서야 FPS 속 캐릭터와 사물, 배경은 모두 3D 게임으로서 완벽한 3차원 값을 가지게 됐다.

1998년 FPS 게임의 방향을 바꾼 '하프라이프'와 '레인보우 식스'가 등장한다. 하프라이프는 영화를 방불케 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로 FPS의 역사를 새로 썼고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 수많은 개조게임(MOD)을 배출했다. 레인보우 식스는 극히 사실적인 설정과 스토리·다양한 미션을 통해 FPS 다양화에 기여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레인보우 식스의 성공은 '메달 오브 아너' '콜 오브 듀티' '고스트 리콘' 등 사실적인 밀리터리물의 확산으로 이어졌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는 온라인 방식의 FPS 게임이 각광받는다. 단조로운 인공 지능을 가진 컴퓨터와의 총싸움에 질린 게이머들은 인터넷으로 연결된 다른 게이머와의 경쟁에 빠져들었다. '퀘이크2'를 시작으로 FPS 게임들은 멀티 플레이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퀘이크3'는 아예 싱글플레이 기능을 뺐다.

멀티 플레이 전용 FPS 게임인 '카운터 스트라이크'가 해외에서 전대미문의 성공을 거두자 국내에서도 '카르마 온라인'을 필두로 '스페셜포스' '서든어택' 등 온라인 전용 FPS가 출시돼 한국에서의 FPS 열풍을 이끌었다.

김해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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