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독자위원회 "지역 대변지만의 차별성 강화를"

입력 2007-09-14 07:34:35

▲ 제6기 독자위원회 4차 회의가 12일 오후 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려 보다 나은 신문 제작을 위한 심도있는 의견을 주고 받았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제6기 독자위원회 4차 회의가 12일 오후 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려 보다 나은 신문 제작을 위한 심도있는 의견을 주고 받았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매일신문 제6기 독자위원회가 12일 오후 본사 3층 회의실에서 제4차 회의를 열고 지면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비판과 함께 보다 나은 신문제작을 위한 변화의 노력을 촉구했다.

첫 발언자로 나선 조광현 위원은 "지역 이슈에 대한 심층적이고 지속적인 분석 보도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며 "이와 관련한 기사와 사설 내용의 연관성과 방향성도 좀더 일치시켜 줄 것"을 주문했다. 또한 지역 현안에 대한 일관성 있는 보도 및 대안 제시와 함께 지방자치단체와의 비판적인 긴장관계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위원은 이어서 "기획 연재물의 경우 여느 전국지나 다 다룰 수 있는 평이한 내용으로는 곤란하다."며 "지역 대변지로서 매일신문만이 가능한 차별성 있는 지면제작으로 독자들에게 한 발 더 다가서야 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또 '2007 경북 방문의 해' 특집 '어서 오이소!'가 눈길을 끄는 기획연재라면서도, 전국에 알려진 명소와 행정구역 중심으로 기획된 느낌이 없지 않았다고 했다.

김동률 위원장은 "신문의 비중이 클수록 특정기사에 따라서 자칫 공정한 잣대를 잃어버렸다는 오해의 여지가 남을 수도 있다."며 "편집에 있어서도 보다 간결하고 함축성 있는 제목 달기로 신문의 위상에 걸맞은 품격을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욱 위원은 일부 교육기사의 경우 "정책적 대안이나 대책 제시가 부족한 느낌이 없지 않다."고 꼬집으며 "입시와 관련, 특정 전문가의 의견만을 일방적으로 인용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여론이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또한 "교육판 별지에는 주목할 만한 기사가, 본지에는 흘러가는 내용이 게재될 때도 없지 않다."며 "다양하고 심층적인 독자 분석을 통해 독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심도 있게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이 위원은 "매일신문이 교육의 내용과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좀더 강화해 달라."며 "젊은 독자층들이 더 가까이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윤숙 위원과 김태곤 위원은 우선 인재확충이 필요한 시점에서 '일자리를 만들자'란 기획 연재에 만족감을 나타내는 한편, 외국의 사례나 장애인·노인·여성에게 필요한 내용을 좀 더 보완해 줄 것을 요구했다. 조 위원은 또한 "수암칼럼 내용이 '너무 정파적이다'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듣는다"며 "여·야를 가리지 않는 보다 객관적인 비판으로 칼럼의 명성을 더 높여줄 것"을 당부했다.

김 위원은 "문화면 기사가 전시·공연 안내 위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며 "봉산문화거리나 대구시립미술관 등 지역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이슈와 트렌드를 심층보도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종태 위원은 경제면의 '브리핑' 코너 등을 예로 들며 "최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면구성에 좋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운을 뗀 후 "지역 경제가 어려운 만큼, 새 기업을 유치하려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오랫동안 지역을 지켜온 기업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도 해줄 것"을 기대했다. 김 위원은 "매일신문은 석간인 만큼 조간신문과는 차별화되는 심층취재와 분석기사로 신문의 위상을 더욱 제고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독자위원회에서는 독자위원들과 본사 편집 간부들 간에 향상된 신문제작을 위한 활발한 토론이 벌어졌으며, 김동률 위원장은 "지역 대변지로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품질의 신문을 내놓아야 할 역사적인 책임이 매일신문에 있다."고 강조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