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농촌체험] "도시-농촌 상생하는 체험 개발해야"

입력 2007-08-30 07:15:00

토마토 비닐하우스에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들 토마토 따기에 여념이 없다. 한낮이건만 더운 줄도 모르고 마냥 즐겁기만 하다. 그냥 옷에 쓱쓱 문질러 닦고 한 입 베어 물고 선 표정이 행복해보인다. 개울가에서 물놀이를 하는 아이를 보는 이장님의 입가에도 미소가 살며시 번진다. 손자·손녀 같은 아이들의 즐거움이 아마 당신의 어린 시절 뛰어놀던 회상과 오버랩되면서 자신의 즐거움이 된 듯하다.

이것이 바로 농촌체험이다. 체험이라고 해서 큰 것이 아니라 농촌의 아주 작은 생활체험인 것이다. 자녀들에게 컴퓨터 게임을 못하게 하면서도 정작 다른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부모세대들이다. 짧은 1박 2일의 농촌체험은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작지만 이렇게 시작되는 도시민의 농촌방문이 도농 교류와 농촌사랑으로 이어져 농촌 살리기 운동의 큰 내(川)가 되기를 기대해보면서 주말에 가까운 농촌을 찾아보면 어떨까?

오늘날 농촌 현실은 FTA, 농업경쟁력 약화, 인구 노령화·감소, 가구당 소득 저하, 공동화 현상 등으로 인하여 어렵다고 한다. 이러한 어려움의 극복대안으로 부상한 것이 바로 농촌체험관광이다. 지금 현재 농촌체험의 주요 고객은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까지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다. 하지만 다양한 연령대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도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다양한 어메니티(amenity)와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성공적인 체험마을이 되기 위해서는 자라나는 어린이를 위한 생태체험·전통문화체험 장소, 안전한 먹을거리의 제공과 농산물 직거래 장터, 농산물의 명품화 전략 등이 시급하다. 차별화된 전략 등으로 도시와 농촌이 함께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농촌체험은 개발되어야 한다.

영산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장병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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