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아들과 2학년 딸을 둔 하선미(36·여·북구 구암동) 씨는 요즘 코앞에 다가온 개학날이 슬슬 걱정이다. 방학 중 학교에서 진행하는 특별수업(컴퓨터, 댄스)에 두 아이를 보내 늦잠을 막는 데는 성공했지만, 개학 후에도 기상시간이 제대로 지켜질지 의문이다. 2학기 공부 준비는 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막막하다. "방학 숙제를 위해 대가야 박물관에 체험학습도 다녀왔고 교육방송 청취도 꼬박꼬박 시켰어요. 그런데도 개학 준비에 소홀함이 있지는 않은지 걱정이네요."
활기찬 2학기는 꼼꼼한 개학 준비에서 시작된다. 교사들로부터 현명한 개학준비 방법을 들어본다.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되찾자
개학 후 며칠 동안은 유난히 지각생이 많이 생긴다. 개학 준비는 아이들의 생활리듬을 되찾아주는 것이 최우선이다. 방학 동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던 아이들은 개학 후 일찍 일어나서 등교하기가 쉽지 않다. 개학 열흘 전쯤부터 아이가 힘들어하더라도 30분 정도의 간격을 두고 단계적으로 평상시 학교 다닐 때와 비슷한 시각에 잠자리에 들게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오전 7시에는 일어나도록 해야 개학 후 어려움을 겪지 않게 된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아침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해보는 것도 기상 시간을 회복하는 좋은 방법이다. 낮잠은 되도록 피하는 편이 좋다. 아침밥은 제 시간에 꼭 챙겨먹도록 하고 오후 10시 이후까지 TV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방학 과제물은 하나씩 차근차근히 정리 하자.
방학 막바지에 가장 걱정거리가 방학과제다. 방학 과제는 선생님과의 '약속'이다. 과제를 다 못했다고 해서 자녀를 심하게 꾸중하거나 부모가 대신 해 주기보다는 남은 기간 동안 요일별로 계획표를 다시 짜서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현명하다. 일기, 체험학습 보고서 등 필수 과제부터 챙기되 체험학습 보고서 경우 여행, 견학, 단체수련활동 등에서 경험했던 일이나 찍어두었던 사진, 입장권 등으로 작성한다. 특별히 다녀온 곳이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가까운 전시회나 박물관을 둘러보도록 계획하여 쓸거리와 추억을 만들어보자. 일기 경우 밀린 분량을 한꺼번에 쓰게 하기보다 방학동안 기억에 남는 일들을 기록하고, 남은 기간만이라도 매일 정성껏 쓰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학기 준비, 공부 리듬을 되찾자
방학동안 해이해진 마음을 다잡고 학습 리듬을 되찾으려면 9월부터 배울 2학기 교과서와 친해지는 일이 급선무다. 2학기 교과서에 이름부터 써 놓고 교과서 내용을 훑어 보자. 책상에 앉아서 읽기 교과서를 소리 내어 읽어보거나, 주요 과목의 책장을 넘기며 배울 내용에 대한 학습 계획을 세워보는 등 일정 시간 동안 집중해서 책상에 앉아 있도록 해 자연스럽게 학습 리듬을 되찾아 준다. 저학년 경우 40분 동안 책상에 앉아 있는 연습을 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공부가 된다. 학교 사물함에 넣어두고 사용할 학습 준비물이나 알림장, 종합장, 학습장 등 새로 구입해야 할 학용품은 없는지 살펴보고 빠진 것은 미리 준비한다.
▶건강 체크도 꼭 하자
몸이 건강해야 학교생활이 즐겁다. 방학동안 컴퓨터나 TV시청으로 자녀의 시력이 나빠지지 않았는지, 장시간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었다면 청력은 나빠지지 않았는지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 치료해야 할 충치나 뽑아야할 치아는 없는지, 방학 중 물놀이로 인한 피부병은 생기지 않았는지 등 기본적인 건강 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한다. 개학을 2, 3일 앞두고 방학 전에 세운 계획이 제대로 실천되었는지, 방학 동안 보람 있었던 일, 좋았던 일, 잘못했던 일 등을 구체적으로 짚어보는 반성의 시간을 갖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도움말= 이윤지 대구시 교육청 장학사·김명옥 대구 동평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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