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처럼 솟은 현무암 기둥, 포항 달전리 주상절리

입력 2007-08-21 07:59:06

절리(節理)란 암석 내의 갈라진 틈을 말하는 것으로 달전리 주상절리는 풍화와 침식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유동성이 큰 현무암질 용암이 식을 때 형성되는 것이다. 냉각시 생기는 수축 중심점이 고르게 분포하면 절리가 다각형으로 발달하며 기둥모양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이 주상절리(柱狀節理)이다. 주상절리는 냉각속도가 느릴수록 그 기둥의 크기가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 천연기념물 제415호로 지정되어 보전되고 있는 달전리 주상절리는 과거 채석장이었던 곳에서 발견된 높이 80m, 길이 약 100m에 이르는 병풍 모양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상절리는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동 주상절리(지삿개·제주도 기념물 제50호)와 한탄강 연안, 울릉도, 포항 일대에 분포하고 있다. 다른 지역과 달리 달전리 주상절리는 규모 면에서는 빈약하지만 그 형성시기가 신생대 3기(약 200만 년 전)로서 다른 지역의 주상절리 형성 시기가 신생대 4기(약 30만 년 전)임을 감안할 때 학술적 가치가 있으며, 20m에 이르는 수직 구조는 한반도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단면은 대체로 6각형을 이루고 있으며 수직에 가까운 80°의 경사를 유지하고 있다.

천연기념물인 달전리 주상절리는 사유지에 위치하고 있어 체계적인 보호나 관리가 미흡한 편이다. 주상절리가 위치한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달전리 산 19의 3번지 일대로 가는 길은 마땅한 이정표도 갖추어져 있지 않아 찾아가기가 힘들 뿐더러 자명리 다리에서 좌회전해 들어가는 400m의 도로는 아직도 1차로의 좁은 도로를 이용해야 하고 마땅한 주차장도 갖춰지지 않아 도보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사유지를 포항시가 아직 매입하지 않아 주상절리 자체의 훼손도 시작되어 풍화와 침식이 이루어져 주상절리 파편이 뒹굴고 있다.

주상절리는 지표에 드러나는 순간부터 풍화와 침식으로 서서히 훼손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른 시일 내에 보전대책이 마련되어 천연기념물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잘 보전된 상태에서 찾아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절리와 단층은 어떻게 다른가요?

암석이 깨어져 생긴 틈 또는 균열에는 절리와 단층이 있는데 절리가 단순히 암석에 나있는 틈을 얘기하는 반면 단층은 깨어진 틈을 경계로 암석이 각각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다. 암석이 지하에 있을 때는 높은 압력을 받지만 그것이 지표면에 노출되면 압력이 낮아져 팽창하면서 절리를 따라 균열이 일어난다. 화강암과 같이 수평적으로 일어나는 판상절리와 용암이 냉각할 때 수축하여 수직적으로 발달하는 주상절리가 있으며 양파껍질처럼 갈라지는 박리(剝離)가 있다. 주상절리는 용암의 두께와 냉각속도에 따라 규모가 달라지며 모양도 다각형의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 주변에 이런 곳도 있어요

▷북부해수욕장과 포항국제불빛축제

1976년 개장한 북부해수욕장은 넓은 백사장을 자랑하고 있는데 그곳의 모래는 곱고 부드럽고 아름다우며 주변의 식당 및 숙박시설 등과 어우러져 포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또한 7~8월에 열리는 포항국제불빛축제도 북부해수욕장 일원에서 실시되어 작년 70만 명이 다녀갔다. 여기에 항구동 북부해수욕장 바다시청 건물 앞 해상 250m 지점에 16억 원을 투자해 높이 120m의 규모로 설치한 해상분수는 세계 최초로 해상에 설치된 분수로 LED조명등이 설치되어 아름다운 야경을 보여주며 가동 시간은 하절기(6~9월) 1일 4회 30분, 동절기(4~5월, 10월) 1일 3회 30분간이다.

▷내연산 보경사

태백준령에서 뻗어나와 포항시 송라면에 위치한 내연산은 골이 깊고 물이 많아 십이폭포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내연산은 하천침식이 빚어낸 기암괴석과 폭포가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보경사와 내연산 남쪽에 자리한 경상북도 수목원과의 연계관광도 잘 발달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죽도시장

포항의 중심지인 오거리에서 동쪽으로 500m지점에 위치한 동해안 최대의 상설시장인 죽도어시장. 수산물 위판장 내에 횟집 200여 개가 밀집되어 있어 사계절 저렴한 가격으로 동해안의 싱싱한 회를 살 수 있으며, 인근 상가에서 초장 등 재료값만 내면 바로 먹을 수도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포항의 명물인 과메기를 먹을 수 있어 포항을 찾으면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호미곶과 국립등대박물관

등대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와 해양안전에 기여하는 역할과 해양사상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국내 유일의 등대전문박물관으로 동해안의 푸른 바다와 일출광경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 지형상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국립등대박물관 주변에는 해맞이광장, 상생의 손, 연오랑과 세오녀 상이 있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포스코 역사관과 포항제철 견학

포스코 역사관에서는 지난 1968년 창립에서부터 세계적인 철강기업으로 거듭 태어나기까지의 포스코의 역사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전시하고 있다. 역사관에는 포스코가 창업되기 이전부터, 포항제철 건설, 광양제철 건설을 거쳐 세계 속의 포스코의 위상까지 다양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 역사관은 포항제철 정문 맞은편 도로의 좌측에 위치해 있으며, 포항제철 견학접수처는 포스코 역사관 맞은편에 있다. 개인견학은 견학희망일 최소 3일 전 인터넷(http://www.posco.co.kr)으로 신청하면 되며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 오후 2시에 출발한다.

김동식(영남삶터탐구연구회·원화중 교사)

참고자료:삶터탐구활동 길잡이(대구남부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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