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건강체크…나이·몸에 맞는 '맞춤 검진' 필요

입력 2007-08-17 07:28:02

▲ 나이와 몸상태에 맞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건강한 삶을 위한 또 하나의 선택이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나이와 몸상태에 맞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건강한 삶을 위한 또 하나의 선택이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병은 초기에 잡아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몹쓸 병이라도 우리 몸에서 강해지기 전에 발견한다면 병의 진행을 막거나 치료가 훨씬 수월해진다. 따라서 조기에 질병을 찾아내거나 당장 병이 없더라도 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인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건강검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렇다고 피곤하다거나 이유 없이 체중이 준다거나 몸에 이상을 느낄 때마다 무계획적으로 받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무조건 종합검진센터에서 많은 돈을 들여 온갖 검사를 받는 것도 마찬가지. 몸에 이상이 없을 때도 규칙적으로 자신의 몸 상태가 어떤지 체크해서 평소 건강관리의 지침으로 활용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효과적인 검강검진에 대해 알아본다.

◆가래로 막을 일을 호미로

시간과 돈만 많다면야 건강검진을 자주 받는 것이 좋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기본 검진에만 40만, 50만 원에다 CT 촬영 등 특화된 건강검진을 받을 경우 100만 원을 훌쩍 넘기기가 예사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비용·효과적인 측면에서 30대는 3년에 한 번, 40대는 2년에 한 번, 50대 이후에는 1년에 한 번 정도가 적절하다고 충고한다. 10대와 20대는 정기적인 흉부 X선 검사, 30대부터는 고지혈증, 혈당, 간 기능검사, 유방암, 자궁경부암 검진, 30대 후반에는 위 내시경 검사, 40대부터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건강검진은 30대부터

10대와 20대에는 흉부 X선 검사로도 어느 정도 질병의 발생을 미리 알 수 있지만 30대부터는 얘기가 달라진다. 남녀 모두 대사량과 활동량이 감소하고 호르몬 변화 등에 의해 여러가지 생활습관병이 생기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1년 혹은 2년마다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고 30대 후반부터는 과로사나 심장병, 암, 중풍, 간과 폐 질환 등이 주요 사망 원인인 시기이므로 1년에 한번씩 정기 건강 진단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소변검사와 흉부촬영, 심전도, 혈압, 혈액검사, 대변검사 등의 기본검진과 함께 필요시 정밀검진을 실시한다. 여기에다 본인이 평소 갖고 있는 질환이나 암, 고혈압, 당뇨병 등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추가적인 정밀검사를 선택해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40대, 50대는 정밀검사

우리 몸이 본격적으로 삐걱거리기 시작하는 40대부터는 기본검진 항목 이외에 정밀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시기다. 남성의 경우 기초체력검사, 운동부하 검사, 남성호르몬검사, 심장초음파검사, 운동상담과 처방, 영양상담 등이 필요하다. 여성들은 유방검사. 자궁암세포진검사. 자궁확대촬영을 통해 암 및 질환을 확인할 수 있으며 난소·자궁 및 골반질환 등을 알 수 있는 하복부초음파. 또는 질초음파를 추가 실시하여 근종 및 질환을 더욱더 세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60대 이곳저곳 빠짐없이

뇌졸중 위험도를 진단할 수 있는 뇌혈류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 심근경색과 관상동맥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심장 초음파 검사도 필요하다. 65세 이상 연령층은 기초 체력 검사, 치매 선별 검사, 우울증 검사, 골밀도 검사, 빈혈검사, 대장검사, 심장운동 부하검사 등도 받아야 한다. 여기에 남성의 경우 남성호르몬검사, 전립선 초음파검사,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검사, 골반 및 갑상선 초음파검사 등이 추가될 수 있다.

◆흡연·음주 정기검진 '필수'

술·담배를 하는 사람은 간과 폐, 비만인 사람은 심혈관계의 수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정기검진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흡연자라면 폐질환 위험이 높기 때문에 흉부 X선 검사, 폐 기능 검사 등이 필요하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간 기능 검사, 일반혈액검사, 혈액응고검사와 함께 간 경변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복부 초음파검사 등이 필요하다.

◆검진 전후 주의사항

효과적인 검진을 받기 위해선 검사 3일 전부터 음주·과식·과로를 피하고 당분이나 기름기가 지나치게 많은 음식 등은 섭취하지 않는다. 검사 전날은 복용 중인 약을 중단하고 저녁 식사는 오후 9시 이전에 가볍게 하고 오후 9시 이후에는 음식은 물론 물도 마시지 않는다.

검진결과를 전화나 우편으로 통보받는 곳보다 전문의가 결과를 놓고 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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