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울산 '마의 구간'이 주범
올 들어 경주지역에서 66명이 교통사고로 사망, 전국 시군 가운데 최다를 기록했다. 경주는 지난해에도 한 해 동안 94명이 교통사고로 숨져 교통사고 사망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경주는 교통사고 위험지역
최근 경찰청이 올 들어 전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집계한 결과 경주에서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17명이 사망하는 등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66명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47명이 숨진 것에 비하면 19명이 증가한 것.
또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자 수가 경주는 6.35명으로 전국 평균 3.2명과 경북 평균 4.7명에 비해 크게 웃돌았다.
경찰청과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이 매년 전국 기초자치단체별 교통안전을 조사해 발표하는 교통안전지수도 전국 77개 시 중 77위를 차지했다.
◆7번 국도는 '황천길'
경북경찰청이 최근 자체적으로 '경주지역 교통사고 사망 원인분석'을 한 결과 올 들어 지난달까지 7번 국도에서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1명으로 경주지역 전체 사망자 65명의 32%를 차지했다.
경주 국도별 사망자 수를 보면 7번 국도가 21명으로 가장 많고 4번 국도(5명), 28번 국도(4명), 35번 국도(2명), 20번 국도·31번 국도(각 1명)로 뒤를 이었다. 따라서 7번 국도(49.9km)는 km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0.42명으로 경주지역 다른 도로에 비해 무려 1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번 국도에 대해 경주를 기점으로 경주~포항구간, 경주시내, 경주~울산구간으로 나눈 결과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각각 2명, 2명, 15명으로 나타나 경주~울산구간이 교통사고 사망에 가장 취약한 도로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은 "7번 국도 중 경주~울산구간은 ▷중앙분리대와 갓길이 없고 ▷차로 폭도 통상 3.5m보다 좁은 3.2m이며 ▷과다한 곡선구간이 많은 등 교통시설 인프라가 열악해 교통사고 사망자를 많이 양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교통안전시설 확충해야
경찰은 7번 국도 경우 경주~포항구간은 2005년부터 중앙분리대 설치, 도로 선형구조 개선 등에 나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줄고 있지만 경주~울산구간은 시설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는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려면 도로를 확장해야 하는데 예산 형편상 어렵다. 선형구조 개선은 1개 구간에 대해 실시 중이고, 다른 구간은 계획 중"이라며 "국비 없이 시비만으로 공사를 하기는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경찰서는 13일 특별대책반을 구성, 경주 전역에 이동식 및 고정식 무인카메라를 대폭 확충하는 등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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