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당국이 초강경 緊縮(긴축)정책을 채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어제 콜금리를 연 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가 콜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한 것은 1999년 콜금리 목표제를 도입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금리 동결을 예상한 시장은 콜금리 인상에 '충격'이란 반응을 나타냈다.
한은의 전례 없는 콜금리 연속 인상은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시중의 통화량 증가세가 수그러들기는커녕 급증한 때문이다. 과잉유동성 흡수를 위한 苦肉策(고육책)인 셈이다. 시장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대출채권) 부실에 따른 신용 경색 우려와 증시의 조정 압박 등으로 콜금리 동결 쪽에 무게를 두었었다. 하지만 한은은 남북정상회담 개최라는 호재와 경기 상승 기조를 앞세워 콜금리 인상을 전격 단행했다.
그러나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여전한데다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한은의 초강수는 과잉유동성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그래서 연속 콜금리 인상 단행에도 향후 경기 상승 기조가 흔들리지 않는다면 연말까지 한 차례 더 콜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온다. 과잉유동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발등의 불'로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과잉유동성을 해소하는 선제적 통화 정책은 필요하다. 하지만 금리 인상은 서민 가계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 부채가 많은 가계는 부채 관리에 각별히 신경쓸 필요가 있다. 한은의 '돈줄 죄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 상태다. 각 경제주체들은 긴축에 대비해 자금 운용에 신중을 기하고, 통화당국은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책으로 경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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