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기자'] 노인 소비자피해

입력 2007-08-09 17:06:45

◇ 박수진 시민기자는?

대구소비자연맹에서 정보팀장으로 활동중인 박수진시민기자는 대구가톨릭대학을 졸업하고 2005년 소비자연맹에서 활동하고있다. 특히 박씨는 장애인과 노인등 상대적으로 소외되고있는 이들을 위한 소비자 피해 구제활동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있다. 각종 정보에서 뿐아니라 사회교육도 받기 어려운 노인소비자들의 피해를 막기위해서는 '교육'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박씨는 이들을 위해 찾아가는 이동정보센터 운영에도 참여하고있다. 대구소비자연맹에서는 소비자정보센터를 운영해 소비자피해와 불만을 접수하고, 소비자교육을 비롯해 시장조사와 인쇄매체모니터링을 통해 광고주뿐아니라 광고매체에 대해 사회적 책임등을 요구하고있다. 또 다른 소비자단체와 연계해 활발한 활동도 펼치고있다.

◇노인 소비자피해 년 간 300건 이상

급속한 고령화와 더불어 가족형태와 노인들의 경제상태의 변화는 노인들의 소비생활에 대한 참여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노인인구의 급증은 신체적 ' 정신적으로 취약한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기만적인 악덕상술이 기승을 부리게 만들었고, 이에 따른 노인 소비자피해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다.

2006년 대구소비자연맹에 접수된 노인 소비자피해 접수 건은 300여건이며, 2007년 1월~6월까지 220여건으로 월 평균36건이나 되어 증가추세로 볼 수 있다.

20∼50세 일반 국민들의 극소수만이 잘못된 상품 구입 시 '구입처에서 끝까지 따져 교환'환불을 받는다'거나 '소비자 센터에 도움을 요청 한다'는 경우를 감안하면, 노인들은 소비자 피해를 그대로 떠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따라 대구소비자연맹에서는 노인소비자 피해예방과 구제 및 권리보호를 위해 전용상담창구 및 전화(053-745-9109) 를 개설하게 되었다

노인전용상담전화는 하루 이용자 수 5~6명이상으로 꾸준한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보다 친숙하고 수월한 상담을 위해 연맹에서는 2005년에 실시한 '실버 서포터즈 양성교육' 을 이수한 '실버서포터즈'들이 노인 소비자상담을 받고 있다. '실버서포터즈'는 2004년부터 연맹에서 상담모니터로 활동하였고, 주로 퇴직 교육공무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실버서포터즈'는 동년배 입장에서 상담이 가능하기 때문에 노인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좀 더 편하고 적합한 상담상대로 볼 수 있다.

◇주된 피해경로는 무료공연장, 효도관광

가장 많은 노인 소비자피해의 주된 유형으로는▲무료사은품 제공 ▲강연회 ▲효도관광 ▲경로잔치(제품설명회) ▲공공기관 사칭 ▲당첨 등의 상술이며, 주된 피해물품으로는 ▲건강보조식품▲주방용품▲건강속옷류▲의료보조기구▲침구류 등이다. 이중에 가장 많은 것이 건강보조식품이며, 이는 전체품목의 70%이상을 차지한다. 물품구입 장소로는 ▲무료공연행사장 ▲관광지 ▲노상 ▲노인교실 ▲아파트 노인정 ▲자택 ▲친지나 이웃집 등이다.

노인소비자의 경우 일반소비자가 이용하는 TV나 인터넷 등의 매스미디어보다는 친구, 가족과 같은 인적 정보원에 의존한다. 최근 소매점이나 정기시장이 축소되면서 노인들이 구매할 수 있는 장소가 축소되는 것도 피해발생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노인 소비자피해의 특성은

사례1) 수성구 지산동엣 사는 박모씨(77)는 공연 초대장을 받고 공연을 관람하기 우해 갔다가 공연관란후 온열매트를 보여주며 우선 사용해보고 필요하지 않으면 반납하라는 말에 받아 왔다.

사례2) 동구 신암동에 사는 이모씨(78)는 판매원이 가스렌지를 점검해준다며 집에 들어와 가스렌지가 오래돼 곧 폭발할것이라며 겁을 주며 가스랜렌지 교환을 권유하여 당장 현금이 없다고 하니 손에 있는 금반지라도 괜찮다고 하여 어떨결에 금반지를 빼서 대금 지불하였다

이처럼 '구민회관이나 문화회관, 호텔 등에서 열리는 유명 연예인의 무료 공연이나 경로잔치에 갔다가 판매원의 설명을 듣고, 구입을 하게 되었고, 판매원이 '일단 한 달정도 사용하다가 맘에 들지 않으면 반품해도 된다'는 말만 믿고, 신청서를 작성했는데 막상 해약이나 반품을 하려고 하니 판매원이 발뺌을 하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노인들은 불만이나 피해에도 불구하고 요금을 지불한 이유로 '정확히 판단하지 못한 것은 본인 잘못이라는 생각'과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는 노인들이 소비자 불만이나 피해의 원인을 구조적 차원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개인적 차원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노인소비자층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정책적인 대책시급

사회는 점차 고령화되고 있지만 젊은 세대의 취향에만 포커스를 맞춘 신상품 개발, 자주 바뀌는 제품 모델, 외국어의 지나친 사용으로 인해 노인들은 상품과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2004년~2006년 대구소비자연맹에서는 대구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전문 조사모니터에 의해 면접 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결과, 노인들이 상품 구매 시 겪을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문제는 계약서, 취급설명서, 상품정보, 가격표시 등 상품구매와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를 읽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이었다.

최근 노령화가 급속하게 빨라지면서 노인소비자층을 노리는 갖가지 마케팅이 생겨나고 있다. 따라서 노인의 소비특성을 노리는 마케팅에 맞설 수 있는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고령소비자들의 피해발생 후 구제보다 교육과 다양한 정보제공을 통해 미리 피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피해 시 초기대처요령(박스)

피해발생시 대처방안으로는 대부분이 방문판매 ' 전화권유 ' 다단계판매로 구입하는 경우이므로 '방문판매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물품 구입 후 14일 이내(해당업체 주소를 안 날로부터) 상품가치가 훼손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약철회서를 내용증명우편제도를 이용하여 청약철회가능하다. 하지만 상품을 훼손하거나 사용한 상태에서는 반품이 어려워 구입 초기의 즉각적인 대처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노인소비자 피해예방을 위한 주의사항으로는

▲공짜 ' 사은품에 현혹되지 않는다.

▲건강식품, 건강용품의 효능'효과에 대해 지나치게 과신하지 않는다.

▲상점이 아닌 곳에서 물품을 구입 할 때에는 계약서를 꼭 받아둔다.

▲구입 후 14일 이내에는 반품 또는 계약해제가 가능함을 기억한다.

▲계약관련 문제 발생 시 소비자 단체기관과 상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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