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손상 응급처치

입력 2007-08-09 17:11:16

열사병과 열 탈진 등 여름철 열 손상으로 인한 급성질환은 몇 가지 요령을 알아두면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들이다.

예를 들어 여름철엔 육체적 활동을 줄인다거나 꼭 필요한 작업이나 운동은 가급적 아침이나 저녁 등 시원한 시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외에서도 태양에 직접적인 노출은 피하고 그늘을 최대한 활용하고 태양열의 흡수를 줄이고 몸에서 열 배출을 쉽게 하기위해 밝은 색의 옷을 헐렁하게 입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먹는 것도 몸의 열 생산을 줄이기 위해 밥이나 빵과 같은 탄수화물의 섭취를 늘이고 고단백질의 육류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 탈수를 막기 위해 목이 마르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시며 음주는 피해야 한다.

◆야외에서 열사병이 발생하면=햇볕이 내려쬐는 야외에서 옆 사람이 갑자기 의식을 잃는다면 우선 몸을 만져 보아 온몸이 뜨끈뜨끈한 상태라면 일단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이 때는 구급대가 올 때까지라지 적절한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의식을 잃은 환자에게 가장 급한 처치는 기도를 유지해 주는 것. 의식이 없으면 혀가 뒤로 처지면서 기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턱을 당기고 고개를 약간 젖혀줌으로써 기도를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나서 호흡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만약 호흡이 없다면 즉시 구강 대 구강호흡법으로 인공호흡을 2회 한 후 맥박을 확인한다. 맥박을 확인할 줄 모르거나 자신이 없다면 인공호흡 후 즉시 흉곽압박을 시작한다.

이렇게 해서라도 의식과 호흡, 맥박이 확인되지 않으면 심장이 정지된 상태이므로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심폐소생술 방법=일반인들이 시행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은 흉부압박 30회, 인공호흡 2회를 하나의 주기로 해서 연속적으로 5주기로 실시하는 것이다.

5주기의 심폐소생술을 하면 대략 2분정도의 시간이 흐른다. 그러면 심폐소생술을 하던 사람도 지치게 된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역할을 바꿔 번갈아가며 실시하는 것이 좋다. 또 이런 심폐소생술은 구급대가 올 때까지 계속돼야 한다.

◆기도가 확보되고 호흡이 돌아오면=환자를 시원한 그늘로 옮기고 옷을 벗겨준다. 이 때 환자의 목과 몸이 꼬여 뒤틀리지 않게 주의한다. 만약 옷을 벗기는 것이 여의치 않으면 허리띠를 풀고 상의 단추를 풀어 옷을 느슨하게 한다.

얼음을 구할 수 있으면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목 주위에 얼음주머니를 만들어 냉찜질을 해준다. 얼음이 없으면 종이로 몸을 덮고 물을 뿌려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알코올로 몸을 닦는 것은 좋은 방법이 못되니 피한다.

환자가 의식이 돌아왔다고 억지로 찬물을 마시게 하면 물이 기도로 들어가 흡인성 폐렴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 또한 조심해야 한다.

◇ 냉방병

여름철 실내와 실외 온도차가 5~8℃이상 지속되는 환경에서 장시간 머물 경우 나타나는 냉방증후군은 온도차에 의한 냉방병과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냉방병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대형건물 냉각탑의 냉각수에서 번식해 에어컨을 통해 전염된다.

주된 증상은 여름인데도 감기에 걸린 것 같이 춥고 두통이 나며 피로감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한다. 특히 졸리거나 장운동이 떨어져 변비와 설사, 복통 등의 부수적인 증상도 따른다. 가끔 코나 목이 따끔거리고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는 냉방장치가 가동되면서 실내온도가 급격히 떨어져 코나 목의 점막이 마르고 저항력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호흡기 질환 및 관절과 근육통, 소화불량이 생기는 것이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온차가 5℃를 넘지 않게 유지하며 찬바람을 직접 닿지 않게 긴소매 겉옷을 입거나 휴식, 가벼운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대구가톨릭대학병원 응급의학과 이경원 교수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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