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자세·과도한 운동 '주의'…성장기 척추질환

입력 2007-08-09 07:54:15

척추 뼈가 S자 모양으로 휘어진(척추측만증) 13세 여학생의 X레이 사진.
척추 뼈가 S자 모양으로 휘어진(척추측만증) 13세 여학생의 X레이 사진.

어린이나 청소년 가운데 척추가 휘거나 요통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척추질환은 주로 어른들에 많이 나타나지만 선천적 원인, 잘못된 자세, 과도한 운동 등으로 성장기에도 발생해 부모들의 애를 태운다. 성장기에 나타날 수 있는 척추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치료는 어떻게 할까?

◆S자로 휘는 척추측만증

척추가 S자형으로 변형되는 증상이다. 척추의 변형으로 인해 골반이나 어깨의 높이가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는 것이 특징. 100명 가운데 2, 3명에게서 나타난다. 척추측만증의 80~90%는 원인을 모른다. 주로 사춘기 이전에 발생하고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측만증은 의학적으론 휘어진 정도가 40도 이하의 경우엔 외형적인 문제 이외엔 특이한 증상이 없다. 요통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측만증이 있으면 키 성장에 장애가 될 것으로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 다만 허리가 휘어져 있기 때문에 키가 작아보일 순 있다. 성장기에 측만증이 있으면 허리가 계속 휘어지기 때문에 정기적인 진찰이나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휘어진 정도가 20~40도이면 성장이 끝나는 13~16세까지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휜 정도가 50도 이상이거나 그 이하라도 신경이 눌려 다리 등에 증상이 있을 때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통증이 따르는 질환

어린이나 성장기의 요통은 발생 빈도가 성인에 비해 아주 낮지만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로 15세 이상 청소년기에 많이 발생한다.

▷강직성 척추염=청소년기에 지속적인 요통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 가운데 하나이다. 아침에 몸이 뻣뻣한 느낌이 들거나 다리 관절이 붓고, 척추를 굽히고 펴는데 장애가 따른다. 보통 16세가 지나서 첫 증상이 나타난다.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혈액검사에서 염증 수치가 높게 나온다.

▷척추추간판염=정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지만 박테리아성 세균 감염에 따른 병으로 알려져 있다. 6세 미만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 병에 걸리면 활동을 꺼리고, 쉽게 피로해진다. 또 식욕이 줄고 허리도 아프다. 추간판(디스크)에 염증이 있지만 열이 있거나 붓는 경우가 드물다. 골반이나 다리에 이상이 없는데도 허리가 아프고 다리를 저는 경우에는 이 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조기 진단을 위해선 MRI나 핵의학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 병에 걸리면 4주 정도 항생제로 치료받게 된다.

▷척추분리증과 척추 전방 전위증=척추를 구성하고 있는 뼈 가운데 척추 신경을 감싸고 있는 뒷부분의 뼈를 척추 후궁판이라고 한다. 이 후궁판의 결손이 척추분리증이다. 대부분 선천적으로 발생하며 6세 이하에선 4.4%, 18세 이하의 경우 6%가 이 병을 갖고 있다. 특히 유도, 레슬링, 역도, 발레처럼 허리를 지나치게 많이 쓰는 운동을 하는 선수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척추 전방 전위증은 이 가운데 양쪽 모두 척추분리증이 생겨 척추체가 앞으로 밀려나는 경우이다. 초기에는 지나친 운동을 하지 말고 쉬는 것이 좋다. 특히 척추를 뒤로 젖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아야 한다.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근력 강화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요통이 지속되고, 척추가 심하게 앞으로 밀려 있으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전재홍 늘열린성모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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