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TP 입주기업 잇따라 '빛나는 졸업장'

입력 2007-08-07 07:44:00

자립기반 확보…새 둥지서 제 2도약기

▲ 컬러통합관리시스템(위)과 염료자동 조액장치
▲ 컬러통합관리시스템(위)과 염료자동 조액장치
▲ 박성수 (주)앞선사람들 대표
▲ 박성수 (주)앞선사람들 대표

경북테크노파크 입주기업 (주)앞선사람들(대표 박성수)은 7일 '졸업식'을 갖고 6년 5개월여 동안 정들었던 둥지를 떠난다.

2001년 2월 염색시스템 분야 아이템하나로 경북TP에 들어와 갖은 고생끝에 자체성장 동력을 키운 후 이번에 생산공장을 경산 압량에 준공, 독립하게 됐다.

(주)앞선사람들처럼 테크노파크 등 기업지원 기관에 둥지를 틀어 창업보육을 받거나 기술사업화에 성공한 뒤 자체 사업장을 확보해 독립하는 기업성공 사례가 많다.

반면 규모가 커진 IT벤처기업들은 졸업을 하고 싶어도 둥지찾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 크다.

◆'제2의 탄생' TP 졸업기업들

(주)앞선사람들(대표 박성수)의 졸업식에는 경북TP와 경북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관계자, 협력업체 (주)우성케미칼, 섬유공학과 교수 등이 대거 참석, 이 회사의 새로운 도약을 축하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70여억 원을 달성하면서 지역 대표 벤처기업으로 성장했기 때문.

경북TP 이재훈 사업단장은 "경북TP와 동고동락하면서 스타기업으로 성장한 (주)앞선사람들은 우수기술이 지역에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며 졸업증서와 감사패를 전달했다.

(주)앞선사람들은 입주 초기 염색산업에 IT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염색시스템 분야에 눈을 돌려 CCM(컴퓨터 컬러매칭 시스템), CCK(염료자동 조액장치) 분야에 독보적인 기술을 쌓았다.

이전까지는 해외 바이어들이 샘플을 가지고 와 똑같이 만들어달라고 하면 숙련공들이 감으로 색상구현을 했지만 (주)앞선사람들은 IT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 샘플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100% 같은 색상을 구현하는 자동화 기술을 확보한 것.

(주)앞선사람들은 CCM, CCK 등 염색공장 실험실 자동화 장비에다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분말염료 자동계량장치, 조제 자동계량장치 등의 염색공장 생산현장에 혁신적인 시스템을 개발, 지역 섬유기계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컬러생산 플라스틱·페인트 등 컬러산업 전반에 걸친 컬러정보화, 컬러생산자동화, 컬러물류자동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편 (주)앞선사람들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주)우성케미칼과 S/W, H/W 공동개발 및 기반구축, 인력양성, 공동브랜드를 통한 시장 구축 등에 대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밖에도 경북테크노파크 입주기업 가운데 IT용 광학필름(세계 첫 UV경화방식 확산필름 개발)을 생산하는 (주)카노텍(대표 도우성)은 지난해 경북 왜관에 공장을 설립, 독립했고 모바일 솔루션(DMB, WIBRO, RFID) 기업인 (주)모빌랩(대표 박희정)은 대구 칠곡에 자체 사업장을 마련했다. 원격강의 솔루션 및 온라인테스트 솔루션업체인 (주)씨엔소프트(대표 윤원권)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으로 이전,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

음성리모콘 개발업체 (주)자모바씨엘에스(대표 이현우), 가스누출 감지 밸브개발업체 (주)가스방울이(대표 홍성식) 등도 테크노파크에서 졸업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IT 졸업기업들은 새 둥지 고민

기업지원 기관에 입주한 뒤 사업규모가 커진 IT 벤처기업들은 졸업을 하고 싶어도 갈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 크다.

대구테크노파크와 비즈니스센터 등 보육실에서 성장한 IT기업들은 입주기한을 다 채워 독립해야 하지만 마땅히 옮길 곳이 없다며 대구시 등에 IT기업들이 모일 수 있는 소규모 클러스터 조성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테크노파크에는 올해 입주기한인 6년을 채우는 IT기업이 7개사다. 대구TP의 경우 6년간 입주할 수 있고, 한 차례 1년 연장할 수 있어 최대 7년까지 입주가능하지만 내년이면 모두 떠나야 한다.

이 가운데 2000년 10월 입주한 위니텍과 2001년 1월 입주한 링크데이타는 이미 1년을 연장한 상태다. 나머지 업체도 대부분 졸업 후 갈 곳이 없다는 이유로 입주연장을 할 계획이다.

이전 초읽기에 몰린 위니텍은 하는 수 없이 다음달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으로 이사갈 예정이다.

졸업을 앞둔 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모임을 갖고 대구시와 각 구청 등 지자체에 사무공간 부족에 허덕이는 IT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IT특화 집적단지 조성을 요구하고 있다.

강은희 위니텍 대표는 "IT산업의 특성상 집적화는 기업 간 정보교류와 인력충원, 기업합병 등 적지않은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특정업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IT기업들이 모여들 수 있는 소규모 클러스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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