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사시(斜視) 아닐까

입력 2007-07-12 07:19:01

어린이의 시력은 8세 이전에 자리를 잡기 때문에 사시가 있다면 이전에 치료를 해야 한다.
어린이의 시력은 8세 이전에 자리를 잡기 때문에 사시가 있다면 이전에 치료를 해야 한다.

우리 아이 눈의 초점이 잘 맞지 않다, 눈이 안쪽이나 밖으로 쏠린다, 햇빛에 노출되면 한 눈을 감고 심하게 눈부셔한다, 멍할 때, TV 시청할 때, 열이 나서 아플 때, 화낼 때 시선이 한 번씩 이상하다. 이런 증상들이 있으면 지금 당장 안과에서 사시(斜視) 검사를 받아야 한다.

◆어린이의 4, 5%가 사시

정상인들은 두 눈으로 물체를 볼 때 그 물체의 상은 눈에서 망막이라는 구조의 중심 부위에 동시에 맺혀 똑바른 상태를 유지한다. 하지만 두 눈이 정확히 정렬되어 있지 못하는 상태를 사시라고 한다. 눈동자가 코 쪽으로 몰리면 안쪽으로 몰린다고 해서 내사시, 귀 쪽으로 몰릴 때는 외사시, 위로 올라간 경우에는 상사시라고 한다.

사시에는 항상 나타나는 경우와 특정한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간헐성 사시가 있다. 사시의 유병률은 소아의 4, 5% 정도. 사시는 인종적인 차이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외사시가 많고, 미국과 유럽에서는 내사시가 많다. 소아에게 사시가 있으면 시력과 물체를 입체적으로 보는 입체시(공간지각)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보기에도 좋지 않고 놀림을 받아 성격 형성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시력 형성 전 조기 진단이 중요

소아의 시력은 8세에 완성되므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시력검사에서 한쪽 눈 혹은 양쪽 눈의 시력저하, 입체시 검사에서 이상이 있거나, 위에서 언급한 증상이 있을 때는 굴절, 입체시, 안저, 사시각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한쪽 눈의 굴절력이 다른 짝눈, 시신경 혹은 망막의 병변, 선천성 백내장, 녹내장, 각막혼탁과 같은 질환이 있을 때도 한쪽 눈의 시력이 감소돼 눈이 방향을 잃게 되어 사시가 발생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간헐성 외사시가 많은데 평소에는 정상이지만 피곤하거나, 멍할 때, 아플 때 사시가 잘 나타난다.

◆7, 8세 전 조기 치료가 효과

사시로 진단 받았다면 가능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기 영유아의 뇌는 생후 2세까지의 시(視)자극의 변화 등 감각성 변화에 민감해 쉽게 반응하고 적응하므로 이때까지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따라서 선천성인 경우 보통 2세 전에 치료하는 것이 최상의 시력과 양 안시 기능을 얻을 수 있다. 후천성인 경우도 정상적인 감각성 적응이 7, 8세가 되면 고정되므로 이전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수술로 치료

내사시는 처방에 따라 안경을 쓰거나 수술을 통해 치료하며, 외사시는 주로 수술로써 교정할 수 있다. 사시 수술의 방법은 눈을 움직이는 근육인 외안근을 강화시키거나 약화시켜 안구의 위치를 정확하게 하는 것이다. 12세 미만에서는 보통 전신마취를 해서 수술한다. 수술시간은 1시간 이내이며, 흉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성인의 경우는 미용이나 원만한 사회생활을 목적으로 수술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소마취를 통해 수술이 가능하다. 사시 수술을 받은 뒤에는 시력의 변화나 재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잘 관찰해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이세엽 계명대 동산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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