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50명이 함께 썼다…가슴 저미는 사랑의 詩
'홀로서기'의 시인 서정윤이 '사랑'을 주제로 삼은 시편을 모아 해설을 내놓았다.
서정윤은 "시도 아닌 것들을 시라고 쓰던 시절이 있었다. 그 누구에게도 구원의 손길은 오지 않았고, 결국 스스로 조금씩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눈이 뜨이니까 다른 사람의 시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서정윤의 홀로서기 그 이후-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이가서 펴냄·8천900원)는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로 시작하는 '편지'를 비롯해 시인 50명의 가슴 저민 사랑의 시들을 담았다. 그리고 이들 시에 짧지만 감각적이고 철학적인 단상을 붙였다.
사진작가 신철균이 보탠 흑백사진은 아이들의 순수한 표정, 그리고 추억과 향수를 부르는 그 자체만으로 한 편의 이야기이자 시이다. 시인들은 저마다의 감성과 언어로 사랑의 기쁨과 고통, 환희와 힘겨움을 빚어냈다.
서정윤은 그의 시 '묘비명'에서 '사랑은 기쁨의 순간보다 고통의 나날이 더 많은 것을…. 하지만 짧은 환희가 머나먼 날들의 힘겨움을 버틸 수 있는 힘을 준다는 사실을 알았던 사람'이라며 그의 사랑관을 드러내고 있다.
고재종은 사랑을 '세상에게 가장 아름다운 상처'라고 은유했고, 조은은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한층 직설적으로 사랑을 토로하고 있다. 안도현은 또 사랑을 매미에 빚대 '너의 옆에 붙어서 뜨겁게 우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오규원의 '한 잎의 여자'를 두고 서정윤은 세상의 수많은 여자들 중에서 나와 관계된 단 한 명과 나누는 대화의 즐거움을 이야기한다. 시인 50명의 사랑 이야기를 들어보자.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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