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의 경선 룰 중재안을 표결할 상임 전국위원회 개최를 하루 앞두고, 14일 한나라당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갈등이 여전히 봉합되지 않은 채 파국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물론 최종 결론은 오는 21일의 전국위원회에서 내리지만 15일 오전의 상임 전국위의 향배가 한나라당의 파국 여부를 사실상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 같다. 일부에서는 이·박 양측의 타협이 없으면 실력저지 등으로 상임전국위 회의가 연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친박(親朴) 성향의 김학원 전국위 의장과 친이(親李) 쪽인 윤두환 부의장도 모두 "합의되지 않은 안건을 상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
14일 예정됐던 최고위원 회의는 당내 상황 때문에 열리지 않았다. 이 ·박 양측과 중도적인 의원들은 지난 주말과 휴일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타협안 마련을 위한 물밑 접촉을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도적인 한 의원은 "현재까지는 타협보다 파국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우려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측은, 중재안 거부 또는 주자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 대표 및 국회의원 직을 던지겠다는 강 대표의 최후 통첩에도 강경 대치 쪽으로 기울어 있다.
중재안 거부 후 장고에 들어갔던 박 전 대표는 14일 오후 수원에서 당원간담회를 갖고 기존 원칙을, 이 전 시장도 비슷한 시간 서울시 당원협의회 당원교육 행사에 참석해 타협 불가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상임전국위 때까지 중재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한나라당은 강 대표 사퇴로 당 지도체제가 와해되고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또 양측은 강재섭 체제 이후를 염두에 둬 비상지도체제나 임시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구성 전략까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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