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토 두배 즐기기)박미정 대구 월촌초교 교사의 조언

입력 2007-05-01 07:22:27

거창한 답사 "NO" 부담없는 프로그램 "OK"

박미정 대구 월촌초교 교사는 "놀토 하면 1박2일 여행이나 거창한 문화 유적 탐방 등을 떠올리지만 할머니·할아버지 찾아뵙기, 근교 농촌 체험하기, 시내 박물관·도서관 이용하기 등 부담없이 자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가정에서 놀토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꼭 지켜야 할 것들을 정리해봤다.

▶부모가 가장 좋은 선생님

역사, 과학, 자연, 생태, 문화 체험학습의 내용은 중·고교를 나온 부모라면 누구나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아이가 체험학습을 떠난다면 사전 지식을 미리 공부해 두는 곳이 좋다. 인터넷 지식 검색이나 각종 체험학습 포털사이트를 활용하면 적은 시간을 투자해 다양한 관련 정보와 사진, 체험 후기를 찾아볼 수 있다. 부모 동반 체험에서 '엄마, 아빠 저거 알아?' 라고 물어 보았을 때, 설명해 주는 부모와 우물쭈물대는 부모에 대한 아이들의 시각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

▶미취학 아동은 놀이 위주로 가볍게

아직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아동에게 체험학습은 학습이 아니라 놀이로 접근해야 한다. 어린 아이들에게 과학이나 역사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은 금물. 자칫 학교에 들어가 본격적인 체험학습을 떠나기도 전에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다. 미취학 아동에게는 체험학습의 주제와 시설에 상관없이 어느 곳으로 가도 되지만, 재미있고 신나게 뛰어 놀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는 곳, 또래들이 많이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1~3학년생은 다양한 주제와 분야

초등 저학년 때는 아직 아이들의 뚜렷한 관심 분야가 없기 때문에 다양한 주제와 여러 가지 분야를 골고루 체험시켜 주는 것이 좋다. 동물원, 식물원 등 자연 생태에 관련된 분야나 민속촌, 한옥 마을 등 역사와 문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다녀온 후 그림일기 등으로 남기면서 다시 한 번 돌이켜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면 금상첨화다.

3학년 때는 1, 2학년 때 접한 다양한 체험학습 중에서 관심있는 분야를 선택, 한 단계 높은 생각들을 구체화하고 소화해 나가는 시기다. 과학관, 박물관 등을 방문해 과학, 역사, 문화에 대한 개념 형성을 돕는 것이 좋다.

▶4~6학년생은 소질에 맞춰 선택

아이들의 소질과 적성이 어느 정도 드러나는 시기이다. 체험학습을 떠나기 전 미리 관련 서적 및 인터넷 등을 검색하여 사전 지식을 습득하고, 궁금한 사항은 메모하여 현장에서 그 답을 얻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나 정보통신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은 대구교육과학연구원의 '미래탐구관'이나 '과학실험실', '스페이스존', '유비쿼터스존' 등을 추천할 만하다. 문화공연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은 대구학생문화센터나 공공도서관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가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자연생태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은 수목원 체험이나 동물 체험교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는 유적지를 둘러보는 대구시티 투어를 권할 만하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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