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 따라잡기)사과밭 체험

입력 2007-04-24 07:03:11

4월말에서 5월 초순은 사과 꽃이 한창 피는 계절이다. 사과는 빨간데 꽃은 어떤 색깔일까? 아이들에게 물어보자. 의외로 어른들도 사과 꽃 색깔은 알쏭달쏭하다. 이번 기회에 사과밭 자연체험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아보자.

▶ 사과라는 과일은

사과는 거친 모래땅에서 난다고 해서 사과(沙果)라 한다. 예전 대구 주변에선 금호강변 모랫바닥에서 많이 자랐지만 이젠 높은 산에서만 자란다. 사과는 여름철 평균 기온이 26℃를 넘지 않아야 할 정도로 냉대성 과일이다. 기온이 이보다 더 높아져 버린 대구 주변에서 사과 재배를 구경할 수 없는 이유다. 사과 재배지는 이미 오래 전에 영주, 청송 등 경북 북부와 충청도, 강원도까지 올라갔다. 2100년쯤엔 강원도 사과가 유명해질 거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사과의 종류는 1천 가지가 넘는다. 사과의 장점을 교배시켜 다양한 품종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사과는 수확 시기에 따라 조생(早生), 중생(中生), 만생(晩生)으로 구분한다. 대개 여름에 나는 청사과(아오리)는 조생이고 추석 때 볼 수 있는 건 중생(홍로, 양광, 시나노스위트), 초겨울에 수확하는 후지(부사) 종류가 만생이다.

▶ 사과 꽃은

사과 꽃도 수확 철에 따라 일찍 피고 늦게 피는 게 있다. 4월말쯤 피는 사과 꽃은 만생종이며 지금은 조생과 중생 종류의 사과 꽃이 만개해 있다. 사과 꽃의 개화시기 만으로도 사과의 종류를 알 수 있는 셈이다.

사과 꽃은 봉오리 때엔 분홍빛을 띠지만 봉오리가 펼쳐지면 흰빛을 낸다. 마치 가지에 솜이 핀 것처럼 보인다. 사과 꽃은 중심과 주변을 통틀어 네댓 개 정도의 꽃이 핀다. 가지 중간의 중심 꽃이 먼저 핀 뒤에 주변의 꽃이 피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주변의 꽃을 모두 솎아내는 적화를 거쳐 중심 꽃만 남겨 둔다. 관찰할 때 중심 꽃과 주변 꽃을 구분하면서 살펴보자.

적화 시기와 함께 수술의 꽃밥을 따서 인공수분을 한 뒤에 5, 6월쯤 어느 정도 과일 알맹이가 여물면 한 개만 남겨두고 과실을 솎아낸다. 이 과정을 적과라 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사과가 될 확률은 10분의 1정도 된다.

▶ 사과밭 자연체험

사과밭 자연체험은 크게 흙, 나무, 잎, 꽃 등으로 구분해서 살펴보면 된다. 원래 사과가 거친 모래땅에서 난다고 하지만 품질 좋은 흙이 나기 위해선 미생물이 풍부한 건강한 흙이 필수적이다. 보통 건강한 흙이란 미생물이 500만 마리 정도 사는 흙이며 미생물은 광합성세균, 유산균, 효모균 등을 말한다. 미생물은 해바라기와 같아서 나쁜 균이 많으면 나쁜 균에 붙어 부패를 돕고 좋은 균이 많으면 좋은 균에 붙어 발효를 돕는다. 때문에 검은 색의 건강하고 좋은 흙을 이용해서 12월과 3월경에 퇴비를 듬뿍 줘야 한다.

흔히 친환경 사과라고 해서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과수원엔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 풀이 무성하게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일일이 낫으로 풀을 베기 때문에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곳인지 아닌지는 사과나무 주변의 풀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무를 통해 식물체의 지지 작용이라든가 영양분을 공급하는 운반 작용, 나무 껍질을 통한 호흡작용, 영양분을 저장하는 저장 작용 등의 일반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모든 과일이 그렇지만 잎은 광합성 작용을 해서 색깔과 당도를 좋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래서 전통적인 사과나무 외에 개량종인 키 낮은 사과나무는 모두 추를 달아 놓았다. 추는 가지를 늘어뜨려 잎이 햇빛을 많이 받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첨단 사과 재배 기술을 엿볼 수 있다. 여름철부터 가을까지 잎에 발생하는 벌레와 전쟁 아닌 전쟁이 시작되는 게 사과 농사다.

흙, 나무, 잎 그리고 사과 꽃 관찰을 통해 중심 꽃과 주변 꽃을 구분해내는 것만으로도 사과 꽃 자연 체험은 의미가 있다.

▶ 교과서에서는

과학 3학년1학기와 4학년1학기에 흙, 식물 뿌리의 역할, 나무의 이로운 점과 식물의 잎과 줄기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또 6학년에선 생물이 살아가는 쾌적한 환경과 생물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환경에 대해 학습하고 있다.

제공: 아이눈체험교육원(www.ino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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