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구가 새로운 전설을 쓴다

입력 2007-03-28 11:53:24

대구의 쾌거이자 대한민국의 쾌거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 유치를 마음껏 자축하자. 대한민국은 하계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축제를 모두 유치한 7번째 국가, 세계 스포츠계의 G7 국가가 됐다. 대구가 그 일을 했다.

인류의 최고 축제가 대구에서 열린다는 것은 대구를 세계에 활짝 여는 일이다. 분지 속 웅크림을 벗어 던지는 일이다. 뛰고 달리고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세계의 젊은이들은 대구에서 그들의 힘과 기상을 한껏 뿜어낼 것이다. 이 아름다운 경연을 통해 대구와 대한민국은 지구촌을 감동시킬 것이다. 세계에 빛날 것이다.

상상해보면 감미로운 꿈과도 같다.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면서 활로를 못 찾고 점점 시들어 가는 도시 대구다. 정치'경제적으로 그랬고, 교통의 요충지라는 천부의 이점이 사라진 내륙도시의 한계에서 그랬다. 대회 개최는 이런 퇴영적인 현실을 일거에 타개하는 우렁찬 북소리가 되어야 한다. 새로운 기상과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거듭나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돼야 한다.

성공 개최가 이제 지상 명령이다. 처음 유치에 나설 때만 해도 성공을 기대했던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해 냈다. 대구시와 유치위원회의 치밀하고 집요한 전략이 주효했다. 그 노고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을 뒷받침한 것은 시민들의 염원과 단합된 힘이다. 그것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관계자들을 감동시켰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구 방문과 지원 약속 또한 큰 힘이 됐다. 시민과 유치위원회'중앙정부의 멋진 조화와 협력이 유치를 성사시킨 것이다. 그 조화와 협력이 2011년까지 이어지고, 대구의 화려한 빛이 대한민국의 빛이 되어 세계인의 부러움과 놀라움의 대상이 되는 날까지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할 일은 많다. 2003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개최한 경험과 저력을 바탕으로 하나하나 만들어간다면 우리가 못해 낼 일은 없다. 중요한 것은 중앙정부와 스포츠관계자들의 지원과 역할이다. 경기장 시설을 비롯한 각종 인프라 구축에 재정 투자가 필수적이다. 그리고 육상의 경기력 향상과 국민적 붐 조성을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이 충분히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

대구는 이미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도시가 됐다. '대~한민국'을 고양시킨 2002년의 전설 이상의 전설을 창조하면서 새로운 대구의 시대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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