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부동산 대출 금액이 몇 년간 급증하고 있지만 장기 모기지론을 이용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대행사 대영이 펴낸 '대구 주택시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3월 출시된 대한주택공사의 모기지론(보금자리론)을 이용한 대출 건수는 지난해 11월까지 5천354건, 금액으로는 3천411억 원으로 전국 대출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42%에 그쳐 부산(9.05%)이나 인천(7.96%)에 비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 내 대출 대상 주택의 평균 감정가격은 1억 1천200만 원이며 평균 대출금액은 6천400만 원 정도였다. 대출자의 88%는 1억 원 이하 금액을 빌렸고 1억 원에서 2억 원 미만이 10.8%, 2억 원 이상 대출건수는 20건에 불과했다.
대영의 이호경 대표는 "주택 감정가격을 매매 가격의 80% 정도로 본다면 평균 주택가격은 1억 4천만 원 정도로 담보 가치의 45%에 이르는 금액을 대출받고 있는 셈"이라며 "장기 모기지론 이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 구입에 나서는 이들이 많다는 방증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은 대출 기한이 10년에서 30년 사이로 이용자격은 만 20세 이상 무주택자나 1주택 소유자로 대출 한도는 3억 원 이내다.
한편, 대구 지역 가계 대출 금액이 몇 년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대구 지역 가계대출 총액은 3조 7천500억 원이었으나 지난 2004년 9조 5천550억 원으로 3배 정도 급증했고 지난해 10월 현재 12조 7천780억 원에 달해 산업 분류별 대출 금액 증가율이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대구 지역 내 은행권의 전체 대출 금액은 30조 4천650여억 원으로 가계 대출이 42%, 제조업이 28%, 도소매·음식·숙박업이 10%, 건설업이 4%의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 대표는 "가계 대출의 상당부분이 부동산 구입 자금으로 사용되는 만큼 일부의 주장처럼 수치상으로 보면 가계 대출 부실 우려 징조가 있다."며 "장기 모기지론 이용률이 낮지만 가계 대출 비중이 높은 것은 주택 시장 건전성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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