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발표된 작년 12월 기준 농·어업 통계가 농업 基盤(기반)의 위기를 다시 한번 경고했다. 특히 눈에 띈 지적은 65세 이상 농민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었다는 것이었다. 그 수준은 종전 '고령화 사회'(7% 이상, 이하 UN 기준) 단계에 있다가 1993년(15%) '고령사회'(14% 이상)로 심화됐었다. 그리고 1999년 21.1%에 달해 '초고령 사회'(20% 이상)로 접어들더니 이번엔 한 해 사이 1.7% 포인트나 상승해 드디어 30%선까지 넘어섬으로써 '초초고령 사회'에 도달해 버린 꼴이다.
우리 농가 인구의 60% 가까운 숫자는 이미 50대 이상 연령층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노령화는 갈수록 深化一路(심화일로)여서, 지난 한 해 동안의 경우 60대가 4.3% 감소한 반면 70대는 4.9% 증가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고 했다. 동시에 고령층의 사망 등으로 인한 농가인구 전체의 減少勢(감소세)도 필연적으로 동반돼, 그 일 년 사이 농가 인구는 3.8% 12만 8천 명이나 또 줄었다고 했다. 하지만 젊은 농부의 수혈은 기대하기 어려움이 다시 한번 증명됐으니, 전국 30대 농업 종사자 24만 8천 명 중 7만 6천 명이 未婚(미혼)으로 집계된 것이 한 증거였다. 미혼율이 약 35%, 적어도 셋 중 하나는 결혼을 못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젊은 피는 공급되지 않고 기존 농민은 노쇠해 간다면 결과는 뻔할 수밖에 없을 터이다. 농가 空洞化(공동화)가 그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에 무감각해져 버렸는지 이제 걱정 소리마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우루과이 라운드가 진행되던 199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끊이지 않았던 그 애정이 그리워진다. 이런 상태에서 다시 10여 년이 흐른다면 그때 상황이 어떨지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농업이 어렵다면 농촌이라도 살릴 수 있도록 관심이나마 시급히 되살려야 할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이준석 이어 전광훈까지…쪼개지는 보수 "일대일 구도 만들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