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회에 국내 첫 발표…서구 국가와 비슷한 발병률
조용원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교수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국인 하지불안증후군(RLS) 유병률'을 국제학회에 발표, 의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조용원 교수(대한수면연구회 정보이사)는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세계수면학회 학술대회에서 한국인 하지불안증후군(RLS) 유병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국내에서 하지불안증후군 유병률과 역학을 체계적으로 조사한 첫 번째 연구다. 한국인 질병 유병률 자료가 이처럼 세계 수준의 학술대회에서 정식으로 채택, 발표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조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은 심각하고 만성적인 신경질환이며, 수면건강과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데도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역학연구 자료가 없었다."며 "이번 한국인 유병률 조사결과가 하지불안증후군이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알려진 유럽, 미국 등 서구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세계 수면장애 전문가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수면연구회와 함께 하지불안증후군의 진단에 필수적인 기준과 국내에 표준화된 역학조사를 위한 인터뷰 양식을 만들어 20~69세의 전국 성인남녀 5천 명을 대상으로 유병률 조사를 실시했다. 또 이 분야에 세계적인 선두 주자인 존스 홉킨스 대학의 앨렌 박사 등과 함께 이 자료를 재분석해 이번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7.5%(373명)가 하지불안증후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인구(4천 800만 명) 중 약 360만 명 정도가 하지불안증후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심한 증상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 수면장애가 동반된 비율이 71%로, 밤에 잠 들기가 어렵거나 다리 움직임 때문에 잠을 자주 깨고 잠이 깬 뒤엔 다시 잠 들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성별에 따른 유병률은 여성이 8.7%로 남성 6.2% 보다 조금 높았다. 일반적으로 하지불안증후군은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발병할 수 있지만 여성과 연령이 높아지면 유병율이 높고,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국내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하지불안증후군 (Restless Legs Syndrome: RLS)=다리가 불편하거나 고통을 느끼면서 자신도 어쩔 수 없이 다리를 움직이려는 강한 충동을 특징으로 한다. 주로 앉아있거나 누워있을 때 등 휴식 중일 때 나타나고 저녁이나 밤에 증상이 심해진다. 다리를 움직이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된다.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 시스템의 이상으로 인한 원발성과 빈혈이나 신부전 등 다른 질환으로 인한 이차성 하지불증후군이 있다.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