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시아드레포츠센터' 누가 운영해야 하나?

입력 2007-02-09 09:13:26

대구도시개발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유니버시아드레포츠센터(대구 북구 동변동)의 운영 주체를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방공기업인 도시개발공사의 스포츠센터 운영에 대한 비난이 수년째 제기되고 있지만 도개공은 수백억 원을 들여 만든 센터를 민간에 매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간 매각설 불거지나

레포츠센터 운영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자 윤성식 도개공 사장이 지난달 열린 대구시의회 건설환경위원회에서 "레포츠센터를 민간에 매각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해 '민간 매각 논란'에 불을 붙였다.

지난 2003년 10월 유니버시아드 대회 참가 선수들의 연습장 및 휴게시설로 만들어졌다 대회 후 시민들에게 개장된 레포츠센터는 대구시의회 몇몇 의원으로부터 '적자운영에다 행정력 낭비', '도개공은 주택사업에 열중하라'는 지적을 받아온 것. 도개공에 따르면 모두 290억 원이 투입된 센터는 연평균 매출이 38억 원 정도로 순이익은 1억~1억 5천만 원 정도. 이에 대해 일부 시의원들은 '감가상각비, 유지관리비까지 보태면 적자'라고 지적하며 민간 매각을 종용하고 있는 상태다.

◆직원 및 회원 반응

레포츠센터에는 각 층마다 '매각 처분에 반대하는 직원결의문'이 붙어있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문제는 95명에 달하는 직원의 고용 승계 및 입찰 계약된 임대상가의 존폐 여부. 센터 한 직원은 "매각과 관련된 문의 전화가 빗발친다."며 "회원들이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하겠다고 해 만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회원 이모(32·여) 씨는 "공기업이 운영한다고 해 믿고 수강 신청을 했는데 배신감을 느낀다."며 "민간에서 운영하면 수강료도 크게 오르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하지만 공기업에서 운영하는 데 따른 불편함을 토로하는 회원도 있었다. 헬스클럽 회원 이모(40·여) 씨는 "공기업에서 운영하기 때문인지 오전 6시~오후 10시까지만 문을 열어놔 센터 이용에 어려움이 많다."며 "쿠폰(장당 1만 5천 원)을 얼마나 많이 배포했는지 일부 이용자는 쿠폰만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이용하는 것을 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어떻게 되나=도개공은 레포츠센터 운영을 계속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도개공은 경영개선, 민간위탁, 민간매각 등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지만 민간매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 도개공 관계자는 "300억 원 이상 되는 시설을 구입할 민간 사업자가 있을지도 불분명한데다 매각한다고 해도 직원 고용 승계, 수강료 상승에 따른 반발 등 문제가 불거질 게 뻔하다."며 "오는 6월까지 '고강도 경영혁신'을 한 뒤 최종 판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2년 설립된 레포츠센터는 대지 3천719평, 연면적 4천798평 규모의 지하2층, 지상5층 시설로, 수영장을 비롯해 헬스장, 골프연습장, 문화강좌 교실, 대강당 등으로 구성돼 있고 등록 회원이 4천 명에 이른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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