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올 겨울은 지난 100년 동안 가장 따뜻했던 것으로 기억남겠다.
대구의 이번 겨울(지난해 12월~1월) 기온은 지구온난화와 엘리뇨의 영향으로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이 기간 대구의 평균 기온은 3.5℃(지난해 12월 3.6℃, 지난 1월 3.3℃)로 예년 평균 1.3℃를 크게 웃도는 등 지난 100년 동안 가장 높았다. 이 기간 평균 기온이 3.5℃를 보인 적은 지금까지 한 차례(지난 1991년 12월과 1992년 1월) 더 있었다. 기상 관측 이후 같은 기간 대구의 최저 기온은 1917년의 -3.3℃로 조사됐다. 또 포항은 4.4℃, 울진은 3.7℃, 안동 -0.1℃로 평년보다 각각 1.6, 1.4, 1℃씩 높았다.
대구와 함께 인천(1.6℃), 수원(0.6℃), 청주(1.0℃), 울산(5.0℃), 제주(8.1℃) 등도 관측 이후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다. 서울의 평균 기온은 0.9℃로 세번 째 따뜻했다.
1, 2월 동안 대구, 경북의 강수량도 평년의 20~60% 수준으로 가물었다. 이 기간 강수량은 대구 7.5mm(평년 32mm의 23%), 포항 21.5mm(57mm, 38%), 울진 46.1mm(72.3mm, 64%), 안동 8.2mm(30.5mm 27%), 봉화 9.5mm(34.2mm, 28%)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겨울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1971~2000년)보다 1.5℃ 높아 1978년(2.3℃), 1991년(2.1℃)에 이어 세번 째로 높았고, 강수량은 37mm로 평년보다 58% 적게 나타났다.
김태룡 기상청 기후자료팀장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 기온이 매년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데다 올해는 엘리뇨까지 겹쳐서 겨울 기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했다.
엘리뇨는 동태평양에서 중태평양에 이르는 넓은 범위에 걸쳐 비정상적으로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이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이준석 이어 전광훈까지…쪼개지는 보수 "일대일 구도 만들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