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본 2006 대구 아파트 시장

입력 2006-12-20 16:13:00

가격 상승폭이 컸던 지난해와 달리 올 한 해 대구 지역 아파트 시장은 거래 부진을 동반한 약보합세를 유지해 왔다. 강남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하반기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거듭했지만 대구·경북 지역은 3·30 부동산 종합 대책 이후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한동안 심각한 거래 부진 현상을 이어오며 2002년 이후 최악의 시장 상황을 연출한 것.

부동산 써브 김영욱 본부장은 "신규 입주 물량 증가와 정부 조치에 따른 심리적 위축 등이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이 약보합세를 보였다."며 "거래량이 전년의 절반 정도에 그칠 정도로 매수세가 실종된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매매 시장

지난해 매매 시장은 10.23%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올 한 해는 1.52%로 보합세 속의 안정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구 3.65%, 남구 3.64%, 북구 3.61%, 달성군 3.41%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3%대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서구 1.62%, 달서구 1.24%, 동구 1.04%, 수성구 0.04%의 변동률을 보였다. 통상적인 물가 상승률을 5%대인 것을 감안하면 대구 지역 매매 시장은 실질적으로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셈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 1.36%, 2분기 0.23%, 3분기 -0.18%, 4분기 0.11%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한 가격 안정세를 나타냈다. 대구시 전체 평당 매매가는 498만 원으로 수성구가 606만 원, 중구 513만 원, 달서구 506만 원, 북구 441만 원, 동구 428만 원, 남구 427만 원, 서구 427만 원, 달성군 370만 원 순이었다.

부동산 114 이진우 지사장은 "대구 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의 평당 가격이 올해 초 477만 원에서 20여 만 원 올랐지만 이는 순수 상승이 아니라 높은 분양가의 신규 아파트 입주가 증가한 탓"이라며 "기존 아파트 단지들은 대부분 약보합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전세시장

전세시장은 2004년 하반기부터 재건축 아파트의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지난 한 해 심각한 전세난에 시달렸지만 올 들어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실제 지난해 전세 가격은 8.75%의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올 한 해는 2.45%의 보합세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달성군이 9.55%의 변동률을 보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북구(4.27%), 중구(4.04%) 등도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수성구는 황금아파트 입주로 공급 물량이 늘면서 -0.46%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하락했다.대구지역 전세 시장 평당 평균가격은 320만 원으로 수성구가 375만 원, 달서구 331만 원, 중구 328만 원, 북구 299만 원 순이었다.

▷경북 지역 및 재건축 시장

경북 지역은 올 한 해 5.2%의 매매 가격 상승세를 보였으며 전세 또한 5.1%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한 해 급속한 가격 상승을 했던 대구 지역이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거래 실종 현상을 보이며 시장이 위축됐지만 경북 지역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한 셈이다.

지역별로는 포항시가 5.4%, 구미가 5.8%의 매매가격 상승률을 보였지만 지난해 가격 상승폭이 5.8%였던 경산시는 침체된 대구 시장의 영향으로 3.5%의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인 재건축 시장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대구 지역 재건축 시장은 2000년 이후 연 평균 10% 이상의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올 한 해는 고분양가 논란을 빚고 있는 수성구(4.56%)를 제외한 전 지역 재건축 시장이 침체되면서 -1.14%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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