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수 승진 '힘들다 힘들어'

입력 2006-12-18 09:24:36

승진 못하면 퇴직시키는 '직급정년제' 도입 추세

올해 4년제 주요 대학 교수의 승진 탈락률이 학교에 따라 최고 7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철밥통'으로까지 통했던 교수사회에서도 제때 승진하지 못하면 물러나야 하는 직급정년이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교수신문이 최근 주요 4년제 대학의 2006년 승진 탈락 현황을 조사해 1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승진 대상 교수 2, 3명에 한 명꼴로 제때 승진을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주대의 경우 승진 대상자 72명 가운데 21명만 승진해 탈락률이 70.8%를 기록했다. 이 대학의 승진 소요 기간은 조교수는 4년, 부교수는 5년이다. 연세대는 137명의 대상자 가운데 58명만 승진하고 57.7%인 79명은 승진에서 떨어졌다. 성균관대는 126명 중 45.2%인 57명이 승진을 못했다.

이 대학은 조교수는 4년, 부교수는 6년이 지나면 승진대상이 되는데 승진심사에서 떨어지고 재임용심사를 통과하면 조교수는 최대 8년, 부교수는 최대 12년까지만 재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고려대는 승진 대상자 120명 가운데 17.5%인 21명이, 경희대는 115명 가운데 27%인 31명이 승진을 못했고 조선대는 102명 가운데 43명이 탈락해 42.2%의 탈락률을 보였다. 고려대와 성균관대는 일정한 기간 승진을 못하면 교수직을 그만두도록 하는 직급정년을 이미 도입했으며 한양대와 경희대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한양대는 승진 심사 결과를 재임용 여부와 연계해 승진에 탈락하면 일정기간 안에 승진을 해야 재임용도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을 바꿀 방침이다. 국립대도 사립대보다는 덜하지만 승진기준이 강화되고 있고 정년보장심사도 엄격해지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올해 승진 대상자 194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193명이 승진했지만 부교수로 승진한 66명 가운데 7.6%인 5명만 정년보장심사위원회를 통과해 정년을 보장받았다. 경북대는 대상자 103명 가운데 심사 연기자 27명을 포함해 28명이 승진하지 못했고 강원대는 84명 중 7.1%인 6명이 승진에서 탈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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