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포유동물 멸종 위기

입력 2006-12-14 09:22:39

몽골의 야생 동물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12일 눈 표범, 아시아 야생당나귀, 고비사막 곰, 큰 뿔 양 등 몽골에 서식해온 포유동물이 격감했다는 과학자들의 보고를 보도했다.

생존을 위협당하고 있는 몽골의 동물 명단을 작성하기 위해 세계은행의 의뢰를 받아 영국 런던동물학회(ZSL)가 실시한 조사에서 드러난 사실이다.

ZSL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동물수의 감소는 급속도로 진행돼 왔으며, 옛 소련 해체 후 경제붕괴와 사냥행위 급증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된 시장경제로 이행하면서 법 집행이 느슨해진데다, 차량과 총기류의 구입이 더 쉬워지고,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몽골 야생동물 및 관련 제품의 수요가 증가한게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ZSL의 조너선 베일리 연구원은 "몽골은 한때 중앙 아시아 포유류의 안전지대였으나 이제 몽골 초원에서 야생동물은 조용히 사라져가고 있다"면서 "몸집이 큰 설치류인 마멋조차 사냥 때문에 지난 12년간 75%가 넘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시베리아 사향노루와 붉은 사슴의 경우는 지난 18년간 무려 92% 감소했으며 야생 낙타는 몽골에 겨우 460마리, 세계적으로 1천마리만 살고 있는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고비사막 곰은 50마리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줄어들었다.

전체적으로 몸집이 큰 몽골 초식동물의 79%, 육식동물의 12%가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어류도 마찬가지여서 시베리아 철갑상어, 타이먼 등 지금까지 보고된 64개종(種) 가운데 11종 가량이 위기를 맞고 있다.

베일리 연구원은 적절한 대응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마지막 진짜 야생말'로 지난 1996년 야생 상태에서는 멸종 선고를 받았던 프셰발스키 말의 '부활' 사례를 예시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한 세대의 프셰발스키 말 13마리를 야생동물공원 등지에서 가둬놓은 상태로 키우면 야생에서는 생존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이 말은 현재 248마리가 야생에서 방목되면서 멸종동물 명단에서는 이름이 빠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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