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정전기 왜 많나

입력 2006-12-07 07:36:49

겨울에는 왜 정전기가 더 많이 발생할까? 컴컴한 곳에서 옷을 입고 벗을 때마다 탁탁거리며 파란 불꽃이 인다. 자동차에 타면 머리털이 차 천장으로 곤두선다. 치마가 허벅지를 감싸며 말려 올라가는 바람에 당황하는 여성도 있다. 악수하거나 문고리를 잡다 화들짝 놀라기도 한다.

정전기는 습도가 20~30%로 떨어지면 생긴다. 피부는 옷과의 마찰 등으로 늘 전하가 흐른다. 평소엔 수분이 전하를 나르는 도체가 되어 방전하지만 건조할 땐 전하가 한곳에 머물러 있다가 자동차 문이나 옷, 다른 사람의 손이 닿는 순간 일시에 옮겨간다. 손끝이 찌릿할 정도의 정전기는 3천 볼트가 넘는 고압이지만 전류의 양이 아주 적어서 건강상 별다른 문제는 없다.

이 같은 정전기의 주범은 건조한 피부이다. 그래서 정전기는 젊은이보다는 피부가 건조한 노인에게 흔하다. 젊어도 피부가 건성이라면 정전기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아토피성 피부염 등 피부병이나 당뇨환자, 허약하거나 과로했다면 정전기가 피부를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정전기는 손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므로 겨울엔 핸드크림이나 로션을 갖고 다니면 자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이밖에 옷을 빨 때 정전기를 줄여주는 섬유 유연제를 넣거나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 등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머리를 감을 땐 샴푸 후 린스를 잊지 않도록 한다. 털옷보다는 면 옷이 정전기가 많이 발생하지 않고, 옷을 걸어둘 때도 옷 사이사이 신문지를 끼워두거나 털옷과 면 옷을 교대로 걸어놓는 것이 좋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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