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월동준비에 나서는 사람들의 발길이 바쁘다. 백화점 등의 가전매장은 본격적인 겨울채비를 위해 난방용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요즘 가전매장의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난방용품들이 차지하고 있다. 각 백화점과 할인점, 대리점마다 난방용품 매출이 11월과 12월,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
매년 이맘때면 관련 업체들도 신제품 출시와 함께 다양한 행사를 연다. 올해 난방용품 시장은 100만대로 추산될 정도로 유통업체의 겨울철 '효자'품목으로 떠오르면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
하지만 난방용품은 가격이 비쌀 뿐 아니라 한번 구매하면 장기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성은 물론 가격대비 성능과 효율성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가정과 사무실 및 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기용 난방용품은 안전성은 물론 기능이 간편한 제품들이다. 전기용 난방용품은 크게 원적외선을 이용한 선풍기형 히터와 온풍기, 라디에이터로 나눈다.
◇선풍기형 히터
원적외선을 이용한 선풍기형 히터의 경우 열선에 전기를 공급, 열을 둥근 반사판에 반사시켜 복사열을 일으켜 난방하는 방식. 예열시간이 필요 없으며, 산소를 태우지 않아 공기오염이 적고 설치나 관리 등이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가격 또한 보통 3만~5만 원대로 비교적 싼편이어서 인기다. 신제품은 신진대사를 돕고 건강증진에 좋은 음이온을 방출하는 제품도 선보였다. 그러나 전체난방보다는 열이 닿는 부분만 따뜻하며, 가정에서는 전력량에 따른 누진요금제를 적용하므로 사용한 만큼 전기료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단점. 또 어린이가 있는 경우 화상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온풍기
선풍기형 히터의 단점을 해소한 제품이 온풍기. 공기 전체를 데워 실내 온도를 높이는 데 제격이며, 화상위험이 없고, 가습기 기능을 겸한 제품 출시로 건조한 실내공기에 적정습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크기 또한 다양해 2만 원대의 미니온풍기에서부터 벽걸이용 온풍기, 벽난로를 연상시키는 형태의 온풍기, 리모컨으로 조작이 가능한 온풍기 등 기능과 크기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하지만 난방비용이 선풍기형 히터보다 3배 이상 많이 들고, 발열량이 낮은 편이며, 필터를 사용하는 제품은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야하는 등의 불편한 점이 있다. 백화점가격 8만 원부터.
◇라디에이터
일반 난방기구에 비해 발열체가 노출되지 않아서 안전하고 깨끗하며, 실내 공기 오염 등도 다른 난방기구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내부 공기를 따뜻하게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며, 소비전력량이 높아 전기요금의 부담이 크고, 부피가 크고 무거우며, 디자인 등의 문제로 일부 사무실 또는 병원 등에서 많이 사용한다. 백화점가격은 15만 원부터.
◇가스히터
가스를 이용한 히터는 연료비가 적게들고 고효율의 난방이 가능, 상가·음식점·커피숍 등 비교적 넓은 장소에서 많이 사용한다. 가스를 원료로 이용하는 탓에 사용 때마다 가스 냄새가 나며, 가스통 교체와 설치 등의 불편이 뒤따르기도 한다. 또한 산소 소모량이 많아 자주 환기를 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백화점가격 14만 원부터.
◇전기요
예전의 단순한 전기요를 벗어나 비타민과 녹차성분·숯·은나노·옥 등이 함유돼 있어 악취방지·항균작용·음이온방출 등 유익한 성분으로 알려진 다양한 물질을 이용, 발열하기 때문에 웰빙형 가전용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대구 동아백화점에서는 해마다 2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출시된 황토 볼을 이용한 전기요의 경우 황토·게르마늄·맥반석·나노실버로 구성된 볼이 표면을 구성하고 있어 원적외선을 방출하며, 항균·살균작용·전자파차단의 효능까지 지니고 있다. 백화점가격은 49만 원부터. 극세사 전기요는 피부촉감이 좋고 진드기의 기피율이 좋으며, 첨가한 숯으로 인해 탈취·흡착작용이 뛰어나다. 또한 음이온발생, 전자파중화 등의 효과도 있다. 백화점가격은 7만 9천 원부터.
전기요를 고를 때는 사용면적과 전자파차단 여부, 함유물질 등을 따져 보고 가격과 전기사용량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아울러 제품에 이상이 있을 경우 A/S 가능여부를 사전에 알아보고 가급적 믿을 수 있는 제조사의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가습기
난방용품과 떼 놓을 수 없는 가습기는 디지털형 가습기가 단연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의 아날로그 형에 비해 약 3~5만 원정도 비싸지만 디자인과 성능을 따져보면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 디지털 가습기는 현재습도와 희망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며, 소음 또한 거의 없다는 게 장점. 또한 맞춤형 모드선택 기능으로 취침·유아·환자 등 상황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며 최근에는 항균물통을 사용, 세균번식 억제력이 보강됐다. 가격은 아날로그가습기 5만 원부터, 디지털형 11만 원부터.
동아백화점 생활용품팀 권기혁 계장은 "겨울철 난방용품 구매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으로 기구가 넘어지거나 불안정하게 받침이 설정됐을 경우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 과열방지 장치 등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특히 어린이가 있는 경우 화상 등 안전사고를 염두에 둬야한다. 또 믿을 수 있는 제조사의 제품인지, 보험가입은 돼 있는지와 함께 A/S 가능여부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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