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산업 대주주들, '장하성 펀드'에 함박 웃음

입력 2006-11-27 09:41:26

'장하성 펀드'의 힘은 어디까지 뻗칠까?

장하성 펀드가 화성산업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화성산업 주가가 연일 상한가 행진을 벌인데 이어 화성산업과 이름이 비슷한 기업의 주식가격도 갑자기 오르는 등의 '해프닝'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하성 펀드'는 물론, 화성산업의 대주주들이 '돈벼락'을 맞고 있으며, 주식시장에서는 '장하성 펀드'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일명 장하성 펀드)가 지난 22일 화성산업 지분 매집을 공시한 뒤, 화성산업 주가는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27일엔 오전 현재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급격한 내림세로 반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장하성 펀드가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장하성 펀드가 들어온 기업의 가치가 단기간내에는 떨어질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대다수 투자가들의 분석.

'장하성 펀드가 매입할 만한 주식'이라고 한 번이라도 시장에서 오르내렸던 종목들마저 주가가 22일을 전후해 요동을 쳤다. 벽산건설이 한때 가격제한 폭까지 상승했고, 대한제강(8.25%)·방림(5.38%)도 한때 크게 올랐다.

화성산업과 이름이 비슷한 경북 경산 진량공단내 '화성(가스밸브제조업체.코스닥 등록종목)'도 지난 22일 장중 한때 14%까지 주가가 폭등했다.

장하성 펀드가 지난 8월 '손을 댔던' 대한화섬의 경우, 6~7만 원 하던 주식이 한때 20만 원까지 폭등했었으며, 최근에도 13만 원 대(24일 종가 기준)를 유지하고 있다. 장하성 펀드와 '연을 맺은' 태광산업 역시 4만 원대의 주식이 8월 이후 8만 원대로 치솟더니 요즘도(24일 종가 기준) 7만 원대다.

한편 화성산업의 주가 폭등으로 화성산업 대주주들의 주식평가액도 크게 올랐다.

화성산업의 최대주주인 이인중 회장(12.86% 보유) 보유주식의 시가총액은 지난 21일 234억여 원이었지만 지난 24일엔 354억여 원으로 사흘만에 120억 원 이상 뛰었다. 불과 사흘만에, 앉은 자리에서 100억 원 넘는 돈이 '굴러들어온' 것이다.

2대 주주인 이홍중 사장(지분율 5.51%) 역시 지난 21일 보유주식 시가총액이 100억여 원 이었지만 24일엔 151억여 원으로 50억 원이나 뛰었다.

3대 주주인 대한투자신탁운용(5.35%)은 21일 97억여 원에서 24일 147억여 원으로, 4대 주주인 '장하성 펀드(5.09%·운용사: 라자드 에셋 매니지먼트 엘엘씨)'는 21일 92억여 원에서 24일 140억여 원으로 보유쥬식 시가총액이 폭증했다.

화성산업 사원들도 전체 직원 1천85명 가운데 251명이 전체 지분의 0.4%를 우리사주로 갖고 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웃음짓고 있다. 1997년 마지막으로 우리사주를 나눠줬을 때 직원들은 8천 원에 주식을 취득했으며 이달 27일 현재 주가는 당시보다 3배 가까이 올랐다.

화성산업 주식의 시가총액(총 발행주식수 1천245만800주)은 지난 21일 1천824억여 원에서 24일엔 2천757억여 원으로 1천억 원 가까이 불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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