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의 소리)동남아 은퇴이민

입력 2006-11-24 07:12:40

은퇴하고 편하게 노후생활을 즐기고 싶은 것은 누구라도 한번쯤 꿈꾸는 일이다. 최근 한국보다 물가가 싼 동남아시아 국가 등지로 은퇴 이민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환율과 물가 등을 고려한다면 한국과 동일한 노후 자금으로도 좀 더 윤택한 삶을 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동남아 등지의 국가로 이민을 떠나 편안한 노후를 즐기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반면 경제적으로는 풍족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는 물가의 차이가 크지 않은 데다 언어가 통하지 않고 문화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편안하고 안락한 은퇴생활을 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은퇴이민 열풍에 대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일단 반대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이라면 이해가지만

외국생활 초반엔 말과 음식, 생각 등의 차이가 재미있고 신기하겠지만 얼마 가지 않아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사고방식, 문화적 차이 등은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향수병과 외로움도 견뎌내기 힘들 것이다. 동남아지역이 물가가 싸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살던 방식대로 생활하려면 한국서 쓰는 돈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들 수도 있다. 차라리 전원주택이 있는 한국 농촌으로 가는게 더 낫다. 아니면 복지정책이 잘 되어 있는 선진국으로 가야 한다. (brutal truth님)

용기있는 사람들에 박수

용기가 있으면 외국에서 사는 것도 좋다. 동남아를 후진국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한국도 돈없고 힘없는 사람들에게는 동남아보다 더 뒤떨어지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서민으로 사는 것보다 동남아에서 멋지게 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태국의 한 도시에는 일본인 마을이 있는데 군락을 이루면서 잘 살고 있다고 한다. 외국에서 생활하는 것은 물론 장단점이 있다. 하지만 매년 오르는 물가와 각종 세금 등을 따져 본다면 굳이 한국에서 힘들게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함께할수록좋은남님)

나이들면 부적응증 나타나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은퇴이민 열풍은 자제돼야 한다. 30년 넘게 선진국이라는 독일에서 살면서 이제 고희를 바라보고 있다. 비교적 살기 편하다는 독일에서도 여건만 된다면 고국으로 돌아가 여생을 보내겠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경제적인 문제보다는 역시 문화적 동질감과 혈연의 그리움 때문이다. 고령에 접어들면서 많은 교민들이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장단점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kyopo님)

한국복지제도 손질해야

노후 이민은 좋은 방법이다. 노년에 돈 많고 걱정이 없으면 이민은 안 간다. 언론에서는 노후에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노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돈없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어떻게 노후를 보내야 할 지 고민이 많은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이 복지제도가 잘 되어 있는 나라도 아니기 때문에 물가가 싸고 생활비 걱정이 적은 외국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노후 이민은 노후생활을 잘 보낼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진선미님)

정리=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