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외교관과 기업인들 "구미에 두 번 놀라다"

입력 2006-11-20 11:16:35

"인도도 컴퓨터 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전자산업을 세계적으로 견인하고 있습니다. 구미의 낮은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앞선 기술력 등이 인도와 유사해서 구미 4단지에 아주 관심이 갑니다." (파르타 사라티 주한 인도대사)

"구미시 인구가 몇 명입니까? (38만 명이라는 대답에 깜짝 놀라면서) 우리나라에는 30만~40만 인구의 도시는 찾아볼 수 없는데…. 구미는 정말 박정희 대통령의 위업이 담긴 도시이네요." (루세스키야 벨라로시 대사 부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18~19일 구미에서 있은 '주한 외교관·CEO 초청 투자환경 설명회 및 현장 투어'에서 주한 외교관 및 외국인 투자기업 CEO들과 가족들은 두 번 놀랐다.

구미 4단지와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해서는 수출 규모와 기술력에 감탄했고, 박 전 대통령 생가와 도리사에서는 생가의 '초라함'과 전통 불교문화의 '빼어남'에 입을 다물지 못한 것.

이날 한국수자원공사와 구미상의가 마련한 투자환경 설명회 및 현장 투어에 참석한 이는 아르헨티나 도미니카 에콰도르 등 미주 3개국, 폴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벨라루스 슬로바키아 등 유럽 6개국, 태국 인도 싱가포르 일본 호주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미얀마 등 아시아 8개국 외교관과 그 가족. 또 한국코카콜라, 닛산코리아, BMW코리아, SC제일은행 등 4개 외국기업인과 가족들도 동행했다.

외교관들은 남유진 구미시장으로부터 투자환경 설명을 듣고 "인구 38만의 작은 도시에서 연간 30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수출이 이뤄지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는 "불과 2, 3초만에 휴대전화 한 대가 생산된다."는 말에 눈이 휘둥그레지기도 했다.

특히 외교관 및 기업인들의 가족들은 20일 찾은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대한민국을 재건한 박 대통령 생가가 이런 초가지붕 맞냐?"며 거듭 물었고, 도리사에서는 주지 법등스님으로부터 신라 최초의 절이 신라의 수도 경주가 아닌 구미에 있다는 사실과 불상 조각의 흐름 등을 설명들으며 눈을 반짝였다.

구미시 관계자는 "골치아픈 수치만 가득한 자료 중심에서 벗어나 생산현장을 직접 둘러보게 한 게 이번 투자환경 설명회의 전략이었다. 특히 가족들을 동행케 하고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을 체험하게 해 정서적인 친밀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