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車), 미국.유럽시장서 고전중(?)

입력 2006-11-07 10:01:15

일본.유럽차 대비 실적 부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과 서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올 3분기까지 현지에서 거둔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 9월 미국 시장 판매대수는 총 5만7천261대로 지난해 동월과 비교할 때 7.1% 감소했다. 반면 일본차 판매량은 지난해 동월에 비해 8.2% 증가하고, 크라이슬러, 포드, G M 등 미국의 '빅3' 업체 판매량과 BMW, 벤츠 등 유럽차 판매량은 각각 1.0%, 1.1% 등 소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또한 올들어 9월까지의 미국 시장 판매량을 살펴봐도 유럽차는 7.8%, 일본차는 5.3% 등 5% 이상의 증가세를 이어간 데 비해 한국차의 판매 증가율은 2.8% 불과했다.

'-10.0%'를 기록한 미국 '빅3'만을 앞선 셈이다. 다만 위안이 되는 것은 한국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작년 동기보다 0.3%포인트증가했다는 점이지만 이마저도 일본차와 유럽차의 점유율이 각각 3.0%포인트, 0.6% 포인트 늘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 빅3의 시장점유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고 이를 차지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점유율 면에서 일본, 유럽차에 비해 완만하지만 한국차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유럽 시장에서 한국차가 거둔 3분기까지의 성적은 미국 시장에서의 것과 비교할 때 더 나쁜 편이다. 지난 9월 서유럽 시장에서 팔린 한국차는 총 4만8천518대로, 지난해 동월에 비해 10.5%나 줄었다. 유럽.미국차, 일본차가 각각 2.0% 줄었다는 점에서 '시장 수요 축소'의 가장 큰 부담을 한국차가 지게 된 셈이다.

올들어 9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에 있어서도 한국차는 지난해 동기 대비 5.7%나 줄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유럽.미국차는 0.1%, 일본차는 2.5% 각각 증가했다. 여기에는 기아차의 '서유럽 시장 물량 감소'가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기아차의 지난 9월 판매량은 지난해 동월에 비해 14.7% 감소했고, 1-9월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 동기에 비해 7.1% 줄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유럽 시장 주력판매 차종인 카렌스의 신차가 올해 출시되는 등 신차 투입 준비과정에서 일시적인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신형 카렌스는 지난 7,8월 선적이 이뤄진 만큼 이제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수출물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유럽에서의 판매물량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인 만큼 앞으로는 판매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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