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향해 달린다)학교 기업 특성화 '서부공고'

입력 2006-11-07 07:25:58

'학교 기업'으로 취업문 활짝 열었어요."

올해로 개교 10주년을 맞은 대구 서부공업고등학교. 이 학교는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직업교육을 실천, 학생들의 취업을 돕고 있다. 2005년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대구 유일의 '학교 기업(School Enterprise)' 운영 고교로 지정된 이후 지역 산업체가 원하는 인력을 키워낼 수 있게 됐다. 비결은 산업체와 협약을 맺고 학생들이 직접 부품을 만들어 업체에 납품하고 있는 것. '드림테크'라는 회사 이름까지 갖고 있다. 업체들과 장기 구매계약을 맺고 자동차 생산라인 부품과 의료기용 촬영장치 부품 등 20여 종의 생산품을 납품하고 있다.

권호신(산학협력 부장) 교사는 "학생들은 업체로부터 배운 기술로 부품을 만들면서 미리 현장실습을 할 수 있고, 업체는 숙련된 인력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이 학교 기업의 장점"이라며 "수익금은 학교 기업 운영자금으로 재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수업에 참여하는 전자기계과 학생들은 부품 가공에 필요한 프로그래밍 지식을 미리 습득하기 때문에 3학년이 되면 정밀품을 만들어 내는 수준까지 도달한다. 학교기업에는 성인 근로자 3명이 참가, 학생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성과가 좋다 보니 내년부터는 귀금속과 학생들도 학교기업에 참여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다양한 특성화 노력도 돋보인다. 서부공고는 지난 해 대구시 교육청으로부터 '특성화 시범학교'로 지정돼 오는 2008년까지 3년간 14억여 원을 지원받는다. 학생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전자기계과와 귀금속과가 여기에 해당된다.

학교 측은 이 자금으로 교내에 제품 가공 공장, 운영 제어실,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고 귀금속 가공과 디자인을 공부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마련했다.

또 교육인적자원부로터 내년 말까지 2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대구 4대 전략 산업(메카트로닉스, 전자·정보기기, 친환경에너지, 쥬얼리 분야)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학생들의 자율활동과 전문성을 길러주기 위해 도서관 자리를 옮기고 그 자리에 교내 6개 동아리를 위한 독립 공간도 마련했다. 동아리 학생들은 방과후학교 시간을 활용, 이 곳에서 대학 전문가들과 교류하고 있다.

박문석 교장은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아 평균 진학률이 70%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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