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땅이 푸른 생태공간으로 탈바꿈했어요."
개교 두 해째를 맞은 대구 장기동 장성초교. 아파트 단지와 고속도로, 공업단지에 둘러싸인 이 학교는 지난 봄까지만 해도 시멘트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전형적인 신설학교였다.
이 학교는 그러나 지난 4월 환경시민단체 '대구생명의숲'으로 부터 1억여 원의 녹색자금을 지원받아 교내 생태체험장을 조성해 풀 냄새, 꽃 향기가 날리는 아름다운 학교로 변신했다. (사)생명의 숲이 전국에서 선정한 녹색시범학교 4곳중 대구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된 것.
"운동장 한 귀퉁이에 버려지다시피한 150평 가량의 땅이 있었어요. 주변에 생활오수가 스며들어선지 나무를 심는 족족 오래 살지 못해 늘 아쉬웠습니다." 구창남 교장의 말이다.
운동장 구석에 버려진 땅은 그러나 지난 여름방학부터 이어진 2개월 가량의 공사로 몰라볼 정도로 변모했다. 상수리 나무, 은행나무, 조팝나무 등 400여 주의 나무가 새로 뿌리를 내렸고 야생화 13종 8천600여 본이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입체감을 더하기 위해 약간 낮은 언덕형태로 조성, 멀리서도 푸른동산이 보이도록 했다. 요즘 생태체험 공간으로 각광받는 '비오톱(biotop : 생명(bio)과 영역(topos)의 결합. 인간과 동·식물 등 다양한 생물종의 공동 서식장소를 뜻한다.)'이 학교내에 조성된 것이다.
학교 측은 또 학생들의 자연관찰을 돕기 위해 수생·습지 식물과 수서곤충이 서식할 수 있는 생태연못을 만들었다. 횟대, 생태해설판, 관찰대, 목재 울타리까지 치고 나니 훌륭한 자연체험학습장이 됐다.
구 교장은 "학교에 녹지공간이 생기면서 가장 달라진 점은 벌과 나비, 새들이 날아들기 시작한 것"이라며 "온갖 꽃과 나무들이 흐드러질 내년 봄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고 설레했다.
백승기 대구생명의숲 사무국장은 "장성초교 경우 인근 공단 공해, 오수 유입으로 인한 토양오염과 배수불량으로 나무가 자랄 수 없는 공간이었다."며 "교내 생태체험장은 자연학습장으로써의 기능이 높다는 점에서 단순한 조경시설을 넘어서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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