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화의 '진수'…지역 원로화백 정점식 초대전

입력 2006-10-20 07:39:51

지난 해 제3회 이동훈미술상을 수상한 원로화가 정점식(89) 화백 초대전 '정점식-화가의 手迹(수적)'전이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 5전시실에서 열린다.

'수묵화 수법으로 서양화를 그리는 한국적 화가', '그림으로 언어를 전달하는 화가'로 불리는 정 화백은 한국 추상화단의 산 증인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유화작품 40여 점, 드로잉 작품 40점과 함께 각종 자료들이 함께 선보인다. 정 화백의 에세이에서 발췌한 문장들도 한자리에 전시돼 정 화백의 작품세계는 물론 인문적인 세계도 함께 조망한다.

1917년 경북 성주군에서 태어난 정 화백은 1941년 일본과 해외수학을 거쳐 계성학교와 계명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진 양성에 힘써온 미술교육자이자 화가이다. 생애 대부분을 대구를 중심으로 작품활동을 펼쳐온 대구화단의 중추적인 존재이다. 일찍부터 현대적 화풍에 몸을 담아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며 묵묵히 지역화단을 지켜왔다.

이지적인 화면구성, 대상의 해체와 종합, 그리고 구상과 추상의 조화를 꾀하는 비구상 작업으로 대상에서 얻은 이미지를 작품화해 순수한 심상(心象)에만 의존하는 여타의 비대상 회화와 구별된다.

시각적인 대상은 버리지 않되 대상의 디테일한 면들을 최대한 정제시켜 몇 점의 면(面)이나 몇 가닥의 선(線)으로 이미지화하는 한편 회색이나 갈색톤의 무채색으로 화면의 리듬을 조율, 독자성을 꾀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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