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원서 접수가 시작되고 수시 2학기 지원이 본격화하면서 교실이 어수선하고 소란스럽다. 불안한 마음에 같이 모여 떠들면 다가올 시험에 대한 압박감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심을 잃고 우왕좌왕하다보면 생활의 리듬이 깨지기 쉽고, 갈수록 차분하게 책을 잡기가 어려워진다. 주변 소란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을 굳건히 다잡으면 공부는 절로 된다.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하기 위해 명심해야 할 사항들을 짚어본다.
▨ 학습
▶기본개념과 오답노트를 정리하라
평소 각종 시험에서 한 번 틀렸던 문제는 반복해서 틀리기가 쉽다. 따라서 지금까지 치른 시험문제를 다시 한 번 훑어보며 틀렸던 문제와 그에 관련된 기본개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지금까지 공부한 참고서와 문제집에서 어렵다고 느꼈거나 이해가 잘 안 된 단원은 다시 정리하고 표시를 해 두면 시험이 임박했을 때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수능시험이 다가올수록 시간이 없다는 생각 때문에 평소 점수가 잘 안 나오는 과목은 포기하기가 쉽다. 그러나 자신 없는 과목이라도 기본개념 정도는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 특히 재학생은 지금부터 기본 개념과 원리가 제대로 이해되기 시작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라
대부분 수험생들이 지금은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를 한다. 이 때 잘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심리적으로 위축돼 답부터 보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다. 모르는 문제 앞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달려들면 자신도 모르게 해결의 방향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이런 훈련을 쌓아야 수능시험 당일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끝까지 혼자서 해결하겠다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주말을 이용해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OMR 답안지가 있는 전 과목 실전 모의고사 문제로 정한 시간 안에 문제를 다 풀고 답안지에 마킹하는 연습을 하면서 시험에 임하는 자세와 속도조절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 바쁠수록 느긋하라
수능시험의 특성상 맹목적인 암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조건 암기하려 하면 시간도 부족하고 학습 부담도 많이 느끼게 된다. 지금부터는 많은 수험생들이 시간이 없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개념과 원리를 다시 확인하고 다지기보다는 진도 위주로 책장만 넘기기가 쉽다. 이 경우 아무리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점수와 연결되기가 어렵다. 시간이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느긋해질 필요가 있다. 가장 느린 방법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 생활
▶계획하고 실천하라
수능시험이 두 달 남짓 남은 현시점에서 교실에는 아침부터 계속 엎드려 자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불규칙적인 생활로 인해 공부는 별로 하지 못했으면서 몸만 지쳐 생활의 활력과 하고자 하는 의욕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입시 공부의 핵심 사항을 제대로 알고 대처를 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모든 시험은 마지막 한두 달이 결정적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앞으로 남은 기간이 입시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이 시기는 가만히 있어도 긴장과 불안 때문에 피로가 엄습해 온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여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다. 성취감을 느끼면 심리적 상승 작용으로 매사에 활력이 넘치고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지금부터는 생활관리가 승패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
수면 부족은 몸의 피로를 가중시키고 학습 능률을 저하시킨다. 이런 생활이 며칠 계속되면 마음은 더욱 불안해지고 결국엔 하고자 하는 의욕마저 상실해 자포자기의 상태로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게 된다. 평소 모의고사에서는 성적이 잘 나오다가 실제 시험을 망치게 되는 학생들 대부분이 최종 마무리 과정에서 생활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경우가 많다. 지금은 한두 시간 공부를 더하는 것보다 피로가 쌓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은 6시간 이상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정 전에 잠자리에 들면 피로 회복이 빠르고 낮 시간에 더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건강 문제에 너무 민감하면 오히려 해롭다. 규칙적인 생활이 가장 중요하다.
▶ 수업 시간을 놓치지 말라
교실에서 진행 중인 교과 수업 외에 다른 과목을 혼자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보다 더 어리석은 짓은 없다. 혼자 공부하다 보면 한두 과목에 치우치기가 쉽고 그러다 보면 전 과목에 대한 감각을 잃게 된다. 다 아는 내용이라도 반드시 수업을 들어야 한다. 평소 성적이 잘 나오는 수험생이라도 정규 수업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재수생 중에는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도서관이나 독서실에서 혼자 문제 풀이 위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 경우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많은 상위권 재수생들이 마지막 정리에서 균형을 잃어 고득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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