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정무특보 등 원외인사 행보 '주목'

입력 2006-09-04 10:23:52

비상근인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가 상근 정무팀원으로 청와대에 '컴백',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후반기를 함께 마무리할 전망이다.

이 특보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에 사무실을 하나 얻어 정무팀을 꾸리는 것으로 정치행보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무팀은 수석이나 팀장 없이 수평적 구조를 가질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내가 먼저 (정무팀 부활을) 건의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정무팀이 사실상 이 특보를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란 예상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정무팀을 부활한 이유에 대해 이 특보는 "특별한 것은 없고 임기말 대통령을 잘 보좌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정권 말기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역할을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무팀에는 이 특보,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롯해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이른바 '왕의 남자' 3인이 모두 참여할 것이란 얘기가 청와대와 국회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이 특보는 이와 관련, 서울 한 식당에서 김 전 실장과 회동해 정무팀 인선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무팀 부활 시점이 노 대통령 측근인 신계륜 전 의원과 안희정 씨가 사면복권으로 정치 활동을 재개한 것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노무현 당선자 시절 비서실장과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으로 참여정부 출범의 막후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최근 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자 당청관계가 삐걱대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 인사가 아닌 외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국정을 리드하겠다는 셈법이 녹아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안 씨는 지난달 31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오영교 전 행정자치부 장관, 염홍철 전 대전시장 등과 회동하고 "부모님(참여정부)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식은 긍지로 가는 것이며 역사 역시 긍지로 간다."고 말했었다. 신 씨 역시 2일 자신의 팬클럽 격인 '신계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식을 열고 사실상의 정치 재개를 선언했다. 그는 "청와대와 국민 간의 다리도 놓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범여권 간의 다리도 놓자."고 말했다.

대통령과 특별한 관계에 놓인 인사들 행보를 둘러싸고 당내에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벌써부터 "정무 역할뿐 아니라 내년 대선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대구 출신의 이 특보와 충남 논산 출신의 안씨, 그리고 전남 함평 출신의 신 씨 등 3명이 지역적으로도 3각 구도를 이루고 있고 세 명 모두 지난 대선에서 조직과 기획의 핵심분야를 맡았던 전력 때문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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