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증상 방치하다 병 더 키워

입력 2006-08-30 09:44:24

전립선암 환자들 중 상당수가 배뇨장애 등의 증상을 느끼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병을 더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뇨기과학회는 최근 19개 대학병원을 찾은 50~80대의 전립선암 환자 2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들이 배뇨장애 등의 자각증상을 느낀 뒤 병원을 찾기까지 평균 9.5개월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전립선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의 자각증상으로는 ▷소변을 보기 힘들다(60%)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20%) ▷소변을 자주 본다(1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환자 대부분(10명 중 6명)은 단순히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단지 환자의 10%만이 전립선암을 의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자각증상을 느끼고 1개월 내에 병원에 방문했다고 답한 환자들의 경우에는 23%의 환자가 치료가 용이한 전립선암 1기인데 반해, 2개월 이상 지체한 후 방문한 환자의 96%는 2기 이후로 진단됐다.

또한 정기검진을 통해 전립선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최초 병기가 1기로 진단되는 경우가 33%인데 반해, 자각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경우 최초 병기가 18%로 나타나 조기발견을 위한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반증했다.

학회 김세철 이사장은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할 경우 10년 생존율이 80%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50대 이후의 남성들은 정기검진 시 전립선암 검사를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립선암은 미국의 경우 남성암 중 가장 많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전체 남성암 중 6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증가율은 가장 빠르다.

이에 따라 학회는 매년 9월 한 달을 '전립선암 인식의 달'로 정하고 전립선암조기검진을 확대하자는 취지의 '블루 리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블루 리본 캠페인은 전립선암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남성의 상징인 '블루 리본'을 활용한 것으로 1999년 영국의 비영리 단체인 '캡큐어(CaP CURE)'가 처음 시작한 이래 매년 9월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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